염갈량이 침이 마르도록 극찬한 슈퍼 백업→LG의 빛과 소금, 13G 연속 안타 실화인가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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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혁. /사진=김진경 대기자
구본혁. /사진=김진경 대기자
구본혁이 수비하고 있는 모습.
구본혁이 수비하고 있는 모습.
2019년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내야수 구본혁(28)에 대한 평가는 항상 똑같았다. '수비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한다'는 것이었다. 류중일(62)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류지현(54)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도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던 구본혁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염경엽(57) 감독을 만난 뒤 결과적으로 타격까지 일취월장했다. 입단 첫해인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1할대를 전전했던 타율이 2024시즌 2할대에 진입하더니 이번 시즌 47경기에 나서 타율 0.276(123타수 34안타)으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부터 25일 인천 SSG전까지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 역시 "구본혁이 (공수에서) 정말 많이 올라와 줬다. 수비로는 우리 팀에서 원래부터 1위와 2위를 다투던 선수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빠른 공이나 변화구 대처나 모두 좋아졌다. 대처가 잘 되니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 컨택도 좋아져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안타도 많이 나오고 있다"는 칭찬을 남겼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구본혁 덕분에 LG는 선수 기용을 폭넓게 가져갈 수 있다. 4번 타자를 주로 맡고 있는 3루수 문보경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해줄 수 있고, 내야 유망주인 이영빈까지 선발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대신 주전 2루수인 신민재가 25일 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중견수로 나설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이번 시즌 출장이 가장 많아서 테스트도 할 겸 신민재를 중견수로 내보낸다. (박)해민이가 다치거나 하는 대책도 세워놔야 한다. 이영빈 역시 최근 홈런 등 타격에 자신감이 붙어서 이럴 때 많이 기용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구본혁이 올라오지 못하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신민재는 외야수 출신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는데 당시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2018년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신민재는 내야수로 전환했고 국가대표팀 2루수에 뽑힐 정도로 성장했다.

투고타저인 이번 시즌 흐름상 박해민의 선발 중견수의 빈 자리를 메워줄 백업 자원은 신민재다. 타격도 좋고, 외야 수비 범위도 넓게 때문이다. 최원영은 대주자에 가깝고, 함창건은 중견수보다는 코너 외야수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결국 새로운 포지션과 유망주 육성에는 '성공 체험'이 필수적인데 구본혁 덕분에 모든 것들이 가능한 것이다. 구본혁 역시 지난 시즌부터 타격에서 '성공 체험'을 경험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어느새 LG에 빼놓을 수 없는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실제 구본혁은 25일 경기 4회말 시작과 동시에 부상이 아닌 사유로 교체된 유격수 오지환의 자리를 메우며 수비 실책 없이 팀의 9-3 완승에 힘을 보탰다.

구본혁의 타격하는 모습.
구본혁의 타격하는 모습.
구본혁(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구본혁(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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