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큰 문제 없지만, 김민재는 아직" 홍명보, 6월 명단 '선발 기준' 밝혔다... "이라크 날씨·체력, 모든 것 감안" [현장 일문일답]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 10차전(이라크·쿠웨이트)에 나설 6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26명)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월 A매치 명단에 대한 선발 기준을 밝혔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 10차전(이라크·쿠웨이트)에 나설 6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 26명을 공개했다.


한국은 오는 6월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르사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을 치른다. 이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끝으로 3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명단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등 핵심 유럽파들이 승선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이후 발 부상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직 아킬레스건에서 회복하지 않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은 중요하다. 더운 날씨, 체력적 부담, 준비 기간 등 모든 걸 감안해 선수를 선발했다. 포지션별로 경기력과 폼을 우선 순위로 뽑았다"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이어 "지금은 유럽파 선수들이 리그가 끝나고 휴식에 들어가 선수선발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배준호, 엄지성, 양민혁 등은 지난 5월 초 경기를 끝으로 한 달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런 경기력적인 면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새 얼굴도 눈에 띈다. K리그 득점 선두 전진우가 처음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준, 문선민(FC서울), 박진섭(전북 현대) 등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오랜 만에 발탁됐다. 지난 3월 A매치 명단에 들었던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조현택(김천 상무) 등도 승선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홍명보 감독은 "처음 뽑힌 전진우, 리그에서 좋은 폼을 유지하는 김진규는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를 볼 때,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가 가는 게 맞아 선발했다"고 전했다.

김민재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꾸준히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지켜봤는데 이번 경기 역시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김민재는 대표팀에 책임감, 사명을 가진 선수다. 앞으로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어 이번 선발에서는 제외했다"고 전했다.

아직 발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 중 손흥민에 대해 "지난 리그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그 전 경기 결승전은 20분 남짓 출장했다. 코치와 커뮤니케이션 결과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경기 상황과 컨디션을 고려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4승4무(승점 16)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요르단(승점 13), 3위 이라크(승점 12)에 승점 3점 이상 앞서 있다. 이에 따라 이번 2연전에서 승점 1점만 획득해도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다만 2경기 모두 패하면 4차 예선으로 밀려날 수 있다.

홍명보호는 내달 2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해 전세기를 타고 이라크로 이동한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국내파와 소속팀 일정이 일찍 끝난 해외파가 본진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나머지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한다.

홍명보(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손흥민. /사진=뉴시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 전술 변화 있는가.

▶밀집 수비를 깨뜨리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부족한 점을 느꼈다. 선수들과 영상 등을 통해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손흥민이 경기 외적인 이슈, 몸 상태 이슈도 있었다.

▶경기장 외적인 부분은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유로파리그 우승 후 소통했다. 경기 뛰는 것에 대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발탁했다.

-이강인 등 해외파 중 출전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도 있는데.

▶선수에 있어 출전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대표팀은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이 시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조합해서 판단했다.

-전진우 발탁 배경.

▶K리그에서 득점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득점 외에도 플레이 하나하나가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즌 초에는 넓게 벌려서 일대일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상대 수비 포켓 안에 들어가서도 잘 하는 모습이었다. 팀에 활기를 넣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전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민규가 빠졌는데.

▶주민규는 현재 활약이 좋다. 주민규가 안 좋아서 뺀 건 아니다. 이번 경기는 스위칭을 고려했다. 때로는 전체적인 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손흥민, 황희찬 등도 톱으로 기용할 수 있고 전문 공격수는 2명을 뽑았다.

-손흥민이 UEL에서 우승했는데.

▶본인 개인의 성적은 언제나 최고였다. 유럽 팀 주장으로 큰 대회를 우승한 건 나도 기쁘다. 선수가 긴 시간을 치르면서 보상받는 가장 좋은 일은 팀이 챔피언에 오른 것이었다. 대표팀으로 잘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월드컵 7부 능선을 넘었는데 본선에 대한 구상은?

▶제 머리 속에는 있다. 아직 결정난 것도 아니고, 이번 경기 역시 중요하다. 목표를 이룬다음에 말씀을 드려도 괜찮을 것 같다. 이번 경기에만 집중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에 가는 상황이다. 방심을 경계해야 하는가?

▶요즘 한국 선수들은 너무나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팀 스포츠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내가 말하지 않더라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능만 있고 응집력이 없는 팀이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선수는 간절하고, 어떤 선수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지금 있는 재능을 엮어 팀이 돼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선 미드필더 구성에 대해 말해준다면?

▶황인범, 박용우 조합으로 경기를 치러왔다. 지금 현재 경고 문제도 있다. 원두재와 박진섭의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김진규도 있다. 어떤 카드를 쓸지는 고민할 것이다.

-팀 완성도는 어느 정도?

▶100% 완성됐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좋아지고 있다가 지난 3월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월드컵에 나가서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해 가늠하기는 어렵다.

-이라크가 여행 금지 국가이기도 하고, 변수들에 대한 준비는?

▶이라크도 홈에서 강한 팀이다. 물론 어웨이에서 중동 팀에 패배하지는 않았다. 결과를 낸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칭찬받을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날씨가 더울 텐데 체력적인 부분이나, 교체 등을 잘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만족할 만큼 많지는 않겠지만 잘 준비해서 원정을 치러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뉴시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10차전 A대표팀 명단(28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

▶ 수비수 :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피칸),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서울), 박승욱(김천),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포항), 조현택(김천), 최준(서울)

▶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박진섭, 김진규, 전진우(이상 전북), 원두재(코르피칸),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서울),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 공격수 :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강인.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