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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훈(왼쪽)과 강민호. /사진=신광훈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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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
신광훈은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10억이 있는데, 누가 커피 한잔 사주는 건 고맙긴 해도 그다지 기억에 오래 남진 않는다. 힘들 때 도움을 주는 건 마음에 오래 남는다"며 강민호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신광훈이 고등학교 1학년 때 3학년이었던 강민호는 같은 학교 축구부 후배였던 신광훈을 잘 챙겨줬다. 신광훈은 "축구부와 야구는 같은 층에서 생활했다. 내가 까불까불해서 그런지 잘 챙겨줬다. (강)민호 형은 성격도 좋고 실력도 좋아서 야구부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축구부원들과도 잘 지냈다"고 떠올렸다.
이어 "축구는 뛰어야 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저녁을 많이 먹으면 안되서 그런지 간식이 없어서 늘 배가 고팠다. 하지만 야구는 파워를 길러야 해서 그런지 단체 간식이 자주 나왔다. 축구부 입장에서는 부러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신광훈은 "자주 간식이 와서 그런지 야구부에 남는 음식들이 있었는데 나에게 챙겨준 형이 있었다. 조용한 목소리로 (강)민호 형이 나를 불러 '이리 와봐, 이거 가져가서 먹어'라며 간식을 챙겨줬다. 모두 다 줄 순 없기에 조용히 불렀던 것 같다. 나는 아직도 그 고마움을 커서도 잊지 못한다. 나는 그 형이 잘 되길 바랐고, 그 형은 바람보다 더더 잘되었고 KBO 리그 최다 출장까지 달성했다"고 흐뭇해했다.
마침 강민호의 소속팀 삼성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포항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신광훈은 강민호와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신광훈은 "이제는 둘 다 아저씨가 됐다. 모두 최고참이 되었다면서, 서로 격려하며 힘내자고 했다. 나를 만난 날 (강)민호형이 잘했다. 다음 이기려면 또 봤으면 좋겠다. 조만간 김치볶음밥 사겠다"며 글을 마쳤다.
신광훈과 강민호는 서로의 종목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베테랑이다. 신광훈은 20세 이하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올림픽 대표팀,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다. A매치 5경기에 나섰고, 올림픽대표팀 16경기, 20세 이하 대표팀 19경기의 기록을 갖고 있다. K리그1 통산 출장은 무려 411경기에 달하고 컵대회와 리그컵 등을 합치면 신광훈의 통산 기록은 478경기 11골 32도움에 달한다.
강민호 역시 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번 시즌 48경기에 나서 타율 0.258(159타수 41안타) 2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417경기 출장으로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강민호가 경기에 많이 나갈수록 계속해서 최다 경기 기록은 경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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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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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훈의 가족들이 K리그 400경기를 달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