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0-0 무승부 후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3차 예선 이라크·쿠웨이트전 명단을 발표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을 이유로, 양민혁(퀸스파크레인저스) 등은 실전 감각 문제 등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가운데, 부상 이슈가 있는 손흥민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라크전은 내달 5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쿠웨이트전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열린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마저 후반 중반에야 교체로 나설 만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지난 26일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는 교체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결장했다. 그런데도 손흥민은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과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소통했다. 경기에 뛰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발탁했다"면서 "지난 리그 경기(EPL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전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20분 남짓 출전했다. 코치와 커뮤니케이션 결과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경기 상황과 컨디션을 고려해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지난 예선 8경기를 치르는 동안 여전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탓이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6(4승 4무)으로 선두에 올라 있지만 2위 요르단과는 3점 차, 3위 이라크와는 4점 차다. 물론 2경기에서 승점 1만 더하면 월드컵 본선이 확정이지만, 자칫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이 아닌, 4차 예선(플레이오프) 순위권인 3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예선 8경기 중 절반, 그것도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 졸전'에 그친 여파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요르단 중립)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홍명보호는 지난 3월 홈 2연전에서도 오만, 요르단과 잇따라 1-1로 비겼다. 예선 내내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고 있고, 최근엔 5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할 만큼 수비 집중력마저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유럽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마지막 2연전마저도 사실상 최정예를 소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A조 이란과 C조 일본은 각각 예선 8경기 승점 20(6승 2무)으로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채 이번 6월 월드컵 예선을 준비한다. 특히 일본은 이미 여유롭게 대표팀 선수 구성을 마쳤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노),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 등 일부 유럽파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2006년생' 사토 류노스케(파지나오 노카야마)를 비롯해 무려 7명을 A대표팀에 최초 발탁해 시험대에 올릴 예정이다. 짧게는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길게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가 한국보다 더 빠른 셈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26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김동헌(김천 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수비수 : 김주성, 최준(이상 FC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이상 UAE) 이한범(미트윌란·덴마크)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 미드필더 : 박진섭, 김진규, 전진우(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이상 UAE) 황인범(페예노르트·네덜란드) 이재성(마인츠·독일) 황희찬(울버햄튼·잉글랜드) 문선민(서울) 양현준(셀틱·스코틀랜드) 이강인(파리생제르맹·프랑스)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 공격수 : 오현규(헹크·벨기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