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백업인가' 김혜성, 3타수 무안타+포구 실책→끝내 교체 엔딩... 6일 만의 선발 기회 날렸다 '타율 0.395→0.366' 급락 [LAD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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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혜성(26·LA 다저스)에게 6일 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였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9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 1득점으로 침묵, 8회초 미겔 로하스와 교체됐다.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6일 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였다.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빅리그 데뷔를 이룬 김혜성은 19일 에드먼 복귀 후에는 6경기 중 2경기 선발 출전으로 백업 유틸리티로 역할이 축소됐다.

이 경기 전까지 18경기 타율 0.395(38타수 15안타), OPS(출루율+장타율)가 0.925로 성적이 나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모처럼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안타 없이 실책을 범하며 기회를 날렸다. 시즌 타율 역시 0.395에서 0.366, OPS는 0.925에서 0.858로 급락했다.

한가운데 공도 공략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2회초 1사 1, 2루 첫 타석에서 개빈 윌리엄스의 3구째 시속 94.2마일(약 151.6㎞) 커터를 건드려 1루 땅볼로 아웃됐다. 4회초 2사 1루에서는 시속 97.3마일(약 156.6㎞)로 날아오는 몸쪽 직구를 파울로 만들어내는 데 그치더니,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보였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2-1로 앞선 4회말 1사에서 카일 만자르도의 강습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 시속 99.1마일(약 159.5㎞)로 타구가 빠르긴 했으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폭투에 이어 볼넷까지 내주면서 1사 1, 2루의 위기로 이어졌다. 다행히 다니엘 슈니만을 상대로 유격수 무키 베츠와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병살을 합작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가장 희망적인 장면이 다저스가 4-1로 앞선 6회초였다. 1사 1루에 나선 김혜성은 1루 땅볼 타구에 빠른 발을 살려 병살을 면했다. 뒤이어 오타니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무키 베츠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더이상 기회는 없었다. 김혜성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설 기회에서 로하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편 다저스는 선발 투수 야마모토의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와 2경기 연속 리드오프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오타니에 힘입어 클리블랜드에 7-2로 승리했다. 4타수 2안타의 프리먼, 3타수 2안타의 윌 스미스를 비롯해 7명의 타자가 고르게 1타점씩 나눠 올렸다.

이로써 다저스는 33승 21패로 같은 날 패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1승 23패)에 2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9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중견수)-김혜성(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이에 맞선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보 네일러(포수)-호세 라미레스(3루수)-카일 만자르도(1루수)-레인 토마스(지명타자)-다니엘 슈니만(우익수)-가브리엘 아리아스(유격수)-앙헬 마르티네스(중견수)-윌 윌슨(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개빈 윌리엄스로 우완이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작부터 오타니의 홈런으로 앞서 나간 다저스다. 오타니는 1회초 윌리엄스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378피트(약 115m)의 시즌 19호 포였다. 이번 아치로 오타니는 18홈런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로 올라섰다.

2회에는 '김혜성 경쟁자' 파헤스가 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스미스가 볼넷 출루에 이어 상대 폭투와 먼시의 땅볼로 3루까지 향했고, 파헤스는 가볍게 좌전 안타로 스미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클리블랜드도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3회말 선두타자 아리아스가 볼넷, 마르티네스가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윌슨은 번트를 시도했고 타구가 1루로 향하며 추가 진루 실패에 위기에 놓였으나, 허슬플레이로 1루 접전을 만들며 결과적으로 1사 2, 3루 찬스로 연결했다. 콴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베츠가 홈 대신 3루로 송구하면서 3루 주자 아리아스가 홈을 밟아 클리블랜드가 한 점을 만회했다.

그 사이 김혜성은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저스는 5회와 6회 각각 두 점씩 뽑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5회말 오타니, 프리먼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테오스카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스미스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먼시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4-1이 됐다.

6회말 1사에는 김혜성이 땅볼 타구에도 빠른 발로 1루에 안착했고 오타니의 볼넷, 베츠와 프리먼이 각각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도 6회말 라미레즈의 2루타, 만자르도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추격했으나, 9회초 스미스가 좌중월 솔로포로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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