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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테일러.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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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가운데)과 크리스 테일러(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7일(한국시간) "전 LA 다저스 선수 크리스 테일러가 LA 에인절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테일러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카이런 패리스를 트리플A로 내렸다.
앞서 테일러는 지난 19일 다저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부상자 명단(IL)에 있던 토미 에드먼이 액티브 로스터에 돌아오면서, 테일러가 대신 나가게 된 것이다. 테일러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00(35타수 7안타) 0홈런 2타점 OPS 0.457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외야 전 포지션과 2루수를 오갔지만, 타격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에드먼보다도 같은 유틸리티 자원인 김혜성의 등장이 결정타였다. 5월 초 콜업된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소화하면서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붙박이 백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나이가 더 많은 테일러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게 됐다.
결국 테일러는 에드먼의 복귀와 함께 트리플A 이동 혹은 방출이라는 선택지를 받게 됐고, 출전 기회를 위해 팀을 떠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테일러는 다른 곳에서 뛸 기회를 원했다. 그래서 이런 일(방출)이 진행됐다"며 "그의 선택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에인절스가 테일러를 품게 됐다. 비록 타격에서는 부진하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테일러가 팀에 도움이 되리라는 이유였다. 또한 무릎 부상을 당한 우익수 마이크 트라웃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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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테일러. /AFPBBNews=뉴스1 |
에인절스의 연고지인 애너하임은 로스앤젤레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에 테일러는 "집에 계속 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에인절스가 좋은 야구를 하고 있어서 이 팀에 오게 돼 기쁘다"며 "다저스에서는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꾸준히 경기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최근 수년간 타격 부진을 메커니즘의 문제라고 말한 테일러는 "팀이 승리하도록 돕고 싶다. 스스로 증명할 게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테일러는 2016시즌 도중 다저스로 이적했다. 통산 1093경기에서 타율 0.250 108홈런 433타점 OPS 0.749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20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고, 2020년과 2024년에는 우승반지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