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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야마모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구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일찌감치 득점 지원을 했고 6-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챙기고 내려간 야마모토는 팀이 7-2으로 이기며 시즌 6승(3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64이닝을 소화하며 75탈삼진을 기록하고 있고 평균자책점(ERA)은 불과 1.97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은 0.170,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1로 압도적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NL) 피안타율 1위, ERA와 WHIP 2위, 다승 공동 3위, 탈삼진 5위, 이닝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보다도 한층 성장한 면모를 보이며 유력한 NL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충분히 예상했던 활약이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야마모토는 7시즌 동안 활약하며 70승 29패 ERA 1.82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냈다. 무엇보다 다저스의 확신을 산 점은 걱정 없는 건강이었다. 데뷔 이후 큰 부상을 겪은 적이 없는 야마모토는 제대로 선발진에 안착한 5시즌 동안 평균 164⅓이닝을 소화했는데 2019년엔 갑작스레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지를 잘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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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의 투구 폼.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결국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12년 3억 2500만 달러(4454억원)라는 거액을 주고 영입을 했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부담이 컸을까. 어깨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겨 18경기 90이닝 출전에 그치며 7승 2패 ERA 3.00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야마모토는 가을야구에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 시즌 개막전 투수로 나선 야마모토는 견고한 투구로 압도적인 다저스의 1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영입한 글래스나우와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양대리그 사이영상 스넬, 일본 최고 유망주 사사키까지 보유하게 됐으나 커리어 내내 부상에 시달렸던 이들은 올 시즌에도 부상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선발진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꾸준히 등판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야마모토가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사사키는 NPB에서 뛴 4시즌 동안 단 한 번도 130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뛰어난 잠재력에도 이 부분이 우려 사항으로 꼽혔는데 빅리그 입성 첫해부터 벌써 내구성에 문제를 나타내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왜 일본 내에서도 사사키가 야마모토와는 비교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4차례 등판해 평균 6이닝을 소화하며 ERA 0.38을 기록했던 야마모토는 5월에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활약하는 등 3승(1패)을 챙기며 다저스의 NL 서부지구 선두 질주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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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가운데)가 윌슨을 태그아웃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MLB닷컴은 "야마모토는 단 공 3개로 프로그레시브 필드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며 헛스윙률에서 상위 99%에 올라 있는 스티프 콴을 상대로 3구 삼진으로 깔끔히 경기를 시작했고 이 기세를 이어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7개의 탈삼진 중 콴에게 2개를 잡아냈다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타율 0.314를 기록 중인 컨택트의 달인 콴 또한 야마모토를 칭찬했다. 콴은 "그의 스플리터는 정말 좋은 공이다. 패스트볼과 거의 똑같아 보이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아래로 떨어진다. 그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던지고 있다"고 감탄했다.
이날 수비에서도 눈부셨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타구를 놓치자 야마모토가 달려가 잡아낸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윌슨을 태그아웃시켰는데 프리먼은 "그 후에 그가 나에게 '다시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마라'며 웃더라. 일본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았다고 들었는데 정말 운동신경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의 단연 최고 수훈 선수는 야마모토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제 그를 우리 팀의 확실한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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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의 투구 기록.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