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27일 합류' 키움, '5억팔 신인' 정현우도 돌아온다... 퓨처스서 1이닝 소화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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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신인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신인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19)가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정현우는 27일 경기도 고양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25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했다.


지난해 스타대상을 차지할 만큼 가장 완성도 높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은 정현우는 덕수고를 졸업해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고 계약금 5억원에 입단했다. 외국인 투수를 1명으로 구성한 키움의 4선발 자리를 꿰차며 큰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 했다.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해 11이닝 동안 단 2실점(1자책점)하며 2승 평균자책점(ERA) 0.82로 짠물 투구를 펼친 정현우는 데뷔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첫 경험한 프로의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KBO 공식 데뷔전을 치른 정현우는 시범경기 때와 달리 많은 7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이닝을 이어갔다. 홍원기 감독은 신인 투수에게 특별한 1승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에 5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122구를 뿌리는 우여곡절 끝에 정현우는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투수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기록도 썼지만 역대 2번째로 많은 고졸 신인의 데뷔전 투구수라는 웃지 못할 기록도 남겼다.

우려가 컸지만 정현우는 이후 2경기 연속 5이닝 투구를 펼쳤고 내용도 점점 좋아졌다. 4월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2번째 승리까지 챙겼다.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나 이후 어깨 뭉침 증상을 나타냈고 한 턴 정도를 거를 것이라고 낙관했던 것과 달리 공백은 길어졌다. 정현우는 결국 한 달하고도 보름 가량을 쉬어 있었고 드디어 실전 무대에 등판했다.

첫 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은 정현우는 2번 배승수를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번 유로결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가볍게 1회를 마칠 것처럼 보였다.

그라나 불운이 닥쳤다. 4번 임종찬 앞에서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더니 5번 허인서에게 2루수 방면 뜬공 타구를 유도해냈는데 2루수 서유신이 포구에 실패했다. 2사이기에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2사 2루 상황에서 박상언의 빗맞은 타구가 정현우의 글러브에 맞고 유격수 방면으로 느리게 향했고 송구 과정도 깔끔하지 않아 내야 안타가 됐다. 2사 1,3루 위기. 그럼에도 정현우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고 김건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6㎞, 평균 143㎞를 찍었고 슬라이더(평균 126㎞), 포크볼(평균 123㎞), 체인지업(평균 126㎞), 커브(114㎞)까지 고루 테스트했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투구 감각을 조율하는 데 의미가 있었던 첫 등판이었던 만큼 몇 차례 추가적인 등판으로 투구수를 더 늘려간 이후엔 1군 마운드에 합류할 전망이다.

키움은 55경기를 치른 현재 14승 41패, 승률 0.255로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팀 타율도 0.230로, ERA도 5.94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기대를 모은 외국인 타자 2명이 기대를 밑돌았고 결국 키움은 지난 19일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두산 베어스에서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이날 입국 후 빠른 비자 발급 절차를 위해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3연전 중 선발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현우까지 합류한다면 선발 마운드는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케니 로젠버그와 알칸타라, 하영민에 정현우까지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한다면 서서히 탈꼴찌 희망을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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