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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규. /사진=박건도 기자 |
제주는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에서 수원FC를 1-0으로 꺾으며 6경기 무승(2무 4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제주 포백의 중앙 수비를 맡은 장민규는 풀타임 동안 수원FC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수원FC의 190cm 장신 공격수 싸박(28)과 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 후보에 빛나는 안데르손(27)의 슈팅 각도도 노련하게 좁혀내며 제주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 4월 FC안양전부터 제주는 5경기에서 연속 실점을 범하며 번번이 승리를 놓치며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수비 안정화와 함께 흐름이 바뀌었다. 17일 김천 상무전을 시작으로 제주는 3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하는 등 단단한 수비력으로 1승 2무째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에서 장민규는 "수비수로서 실점이 잦아 아쉬웠다. 실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며 "수원FC전은 클린시트로 마무리했다. 무실점이 가장 기쁜 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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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제주SK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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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규(왼쪽0와 윤재석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일본과 한국 무대의 차이를 묻자 장민규는 "한국은 확실히 피지컬이 좋다. 뛰는 양도 엄청나다"며 "공격 전개도 빠르다. 초반에는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제는 좀 나아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주전급 센터백 자원이 즐비한 제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임채민과 송주훈, 김재우까지 가세한 제주에서도 장민규는 올 시즌 K리그1 16경기서 997분을 뛰었다. 장민규는 "제주에는 좋은 센터백이 많다"며 "부담도 되지만, 경기에 나가면 최대한 장점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약 1년 전 장민규는 일본 무대에서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마치다 시절 장민규는 일본 컵 대회에 출전했다가 상대 선수에게 깔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끝내 교체됐다. 쓰쿠바대학과 컵 경기는 마치다가 일본축구협회(JFA)에 정식 항의를 예고할 정도로 거칠었다.
해당 부상 후유증으로 장민규는 약 5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 후에는 연이어 선발 출전하며 마치다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당시 수술로 장민규의 왼쪽 쇄골에는 여전히 플레이트가 박혀 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장민규는 "당시 부상 때문에 수술과 재활까지 했다. 왼쪽 쇄골에 여전히 플레이트가 있다. 조금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오히려 신경 쓰면 더 크게 다칠 것도 같다. 차라리 경기에서는 어떻게든 상대와 더 부딪히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혼과 함께 소속팀의 반등도 자신했다. 제주는 16경기 승점 16으로 10위에 뒤처졌다. 장민규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이 믿어주신 만큼 더 보답하고 싶다. 꼭 결과를 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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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규(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