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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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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규(맨 왼쪽)가 27일 대구 롯데전에서 2회 홈스틸에 성공한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은 시즌 전적 27승 26패 1무(승률 0.509)가 됐다. 또한 롯데전 4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이날 게임에서 삼성은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인 좌완 알렉 감보아(29)를 상대했다. 지난 14일 찰리 반즈를 대신해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그는 까다로운 투구폼에서 시속 150km 중반대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이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삼성은 이미 2군에서 감보아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 21일 경산에서 열린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감보아는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3㎞가 나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7일 경기 전 감보아에 대해 "구위가 좋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철저한 전력분석을 통해 약점을 파악했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뛰는 야구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바로 감보아의 다소 큰 투구폼을 이용한 주루플레이였다. 감보아는 주자가 있을 때도 슬라이드 스텝이 빠른 편은 아니다. 이에 김지찬이나 김성윤 등 빠른 선수들로 감보아를 흔들 계획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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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3번 김성윤 타석에서 감보아는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이고 준비에 나섰다. 그런데 이 사이 3루 주자 이성규가 스타트를 끊고 홈으로 파고들었다. 포수 유강남이 소리를 질렀지만 감보아는 타이밍을 아예 놓쳤다. 뒤늦게 3루로 뛰던 김지찬을 잡기 위해 던져봤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보기 드문 삼중도루(트리플 스틸)로 기록됐다. 이는 KBO 리그 44년 역사상 단 9번만 나온 기록이었다. 흔들린 감보아는 폭투까지 저지르면서 4점째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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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이어 삼중도루 상황에 대해서는 "이종욱 코치가 홈스틸 판단을 잘 해줬고, 선수들이 기민하게 움직여준 덕분에 초반에 많은 점수를 냈다"고 공을 돌렸다.
그렇다면 루상에 있던 선수들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2루 주자였던 김지찬은 "뒤늦게 알아챘다. 루상에서 코치님들이 확인을 하라고 했는데 못 보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늦게 보고 '아차' 했다"고 한 그는 "안 뛰려고 했는데 (이)재현이가 오더라. 그래서 뒤늦게 갔는데 투수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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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규(아래쪽)가 27일 대구 롯데전에서 2회 홈스틸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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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지찬이 27일 대구 롯데전에서 2회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