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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4회초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회초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MLB 전체에서 가장 먼저 20홈런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18홈런의 2위 그룹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카일 슈와버(시애틀 매리너스)과 격차를 벌렸다.
첫 타석에서 태너 비비를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섰지만 2회엔 2사 3루에서 고의4구로 출루했고 4회 일을 냈다. 비비의 시속 83.9마일(135㎞)의 커터가 몰리자 초구부터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타구가 빗겨 맞았다. 발사각 39도를 그리며 높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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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날리는 오타니.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55번째 경기 만에 20홈런을 달성한 건 다저스 역사상 1951년 길 호지스(21홈런), 2019년 코디 벨린저(20홈런)에 이어 3번째다. 3경기 연속 홈런은 오타니 커리어에서 올 시즌 2번째, 통산 10번째 기록이었다. 오타니 개인적으로 가장 빠르게 20홈런을 달성했던 건 2021년 LA 에인절스 시절 70경기째였다.
더불어 오타니는 다저스 한 달 최다 홈런 기록에도 도전한다. 현재 5월 13개의 아치를 그려 공동 3위에 올라 있는데 페드로 게레로(1985년 6월)와 듀크 스나이더(1953년 8월)의 15홈런이 공동 1위다.
동료들과 상대 투수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홈런이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맥스 먼시는 "정말 멋지다. 질투심도 느껴진다"며 "잘못 쳤는데도 홈런이 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평범한 인간은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걸 지켜보는 것도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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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오른쪽)가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완벽하게 맞지 않았지만 회전이 잘 걸렸다. 마치 헬륨 풍선처럼 그런 타구는 계속 날아가는 느낌"이라며 "지구상의 누구보다도 실수를 넘길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어쩌면 애런 저지와 오타니 둘 정도만 그럴 것"이라고 평가했다.
5월에만 13개의 홈런을 날린 오타니의 5월 장타율은 0.776으로 이는 자신의 월간 최고 장타율(0.545)보다도 높은 수치로 얼마나 뜨거운 5월을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남다른 집중력에서 답을 찾았다. "요즘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집중력이 더 좋아졌다"며 "자신에게 잘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공에만 스윙하고 안 좋은 공은 잘 참아낸다. 최근엔 볼넷도 많아졌다. 볼넷을 얻을 줄 알고 스트라이크 존 안의 공에만 반응할 때 장타력이 살아난다. 그래서 지금처럼 타격감이 절정에 달하게 되는 것"이라고 흐뭇함을 나타냈다.
34승 2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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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오른쪽)가 홈런 이후 홈을 밟고 베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