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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 사진=NEW, 안나푸르나필름 |
2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파이브'의 배우 라미란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라미란은 신장을 이식받은 후 의문의 능력이 생긴 프레시 매니저 '선녀' 역으로 천연덕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라미란은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완성되지 않은 영화를 본 적 있는데 그때보다 더 빨라졌다. 최종 전투가 안 끝나고, '아직도 살아있다고?'라고 생각했다. 깔끔해진 것 같아서 보기엔 훨씬 더 편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라미란은 "사실 제가 최근에 본 건 '무빙'이 다다. 외국 시리즈를 잘 안 봐서 어렸을 때 '스파이더맨'은 본 거 같다. 애초에 날아다니는 걸 별로 믿지 않고, CG(컴퓨터 그래픽) 범벅인 건 제 취향에 안 맞다"라며 "'하이파이브'는 쫄쫄이도 안 입고, 어쨌든 인간계에 발을 붙이고 있는 거다. 제 역할이 (이) 재인이처럼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니까 보통 사람처럼 있었던 것 같다. 다들 그냥 땅에 발 붙이고 있는 사람이니까 매력있었다.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재밌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전했다.
강형철 감독은 '선녀' 역할에 대해 "첫사랑을 연상시키는 인물"이라고 밝힌바. 라미란은 "'근데 왜 저를?'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감독님께서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봐주셨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하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억지지만 언제 예쁜 역할을 해보겠냐. 마냥 신났던 것 같다. 내 인생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신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뻐 보일 수 있게 최대한 렌즈도 껴보고, 헤어 스타일도 많이 고민했다. 영화에 나오는 모습이 저에게 최대한 어울리는 거로 한 거다. 저는 야쿠르트 아줌마라서 그 옷이 주가 되다 보니까 사복을 입을 일이 거의 없긴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촬영 현장에 대해 "(주연이 여러 명이니까) 훨씬 마음의 부담이 덜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힘든 건 재인이가 다 하고, 저는 바라보기만 하면 됐다. 알아서 척척해 주니까 부담이 덜어지고, 옆에 끼어있기만 하면 됐다. 촬영 분위기가 안 좋을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파이브'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친 후 개봉을 준비했으나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며 개봉이 밀린 작품. 이에 라미란은 "사실 저희가 촬영할 당시에는 하나가 됐다. 그런 상황이 터지기 전까지는 현장에서는 너무 잘해줬고, 저희도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벌을) 받아야 할 건 받아야 한다"면서 "그래도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불편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볼 수 있을 만큼 재밌다. 그것만 생각 안 하면 재밌게 볼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말을 아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