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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
강백호는 지난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말 그라운드를 급하게 떠났다.
주루 도중 발생한 발목 부상 때문이었다. 강백호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뒤이은 장성우의 2루타 때 3루로 향했다.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김상수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때 3루에 있던 강백호는 직선타를 예감하고 3루 귀루를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꺾였다.
강백호는 부상을 직감한 듯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고, 곧장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빠져 나갔다. KT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강백호는 28일 정밀 검진을 다시 받았다. KT 이강철 감독이 브리핑 때 직접 공개할 예정.
KT로서는 초대형 악재다. KT는 28일 경기 전 기준 27승 3무 24패로 리그 4위에 올라와 있다. 1위 LG 트윈스와 6.5경기 차, 3위 롯데 자이언츠와 2.5경기 차, 8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로 오히려 하위권과 더 가깝다. 스윕이라도 당하는 날이면 하위권으로 미끄러지긴 십상.
장타력이 실종된 KT로서는 강백호의 결장이 더욱 뼈아프다. 올 시즌 KT는 팀 평균자책점 3.41로 리그 2위의 탄탄한 마운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좀처럼 위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득점력의 팀 타선 때문으로 타율 리그 8위(0.247), 홈런 공동 9위(32개), 장타율 8위(0.355)로 대량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백호는 그런 KT 타선에서 장타가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서울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천재타자로 불렸던 데뷔 초와 달리 2022~2023년 두 자릿수 홈런에 실패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 출장에 성공하며 타율 0.289, 2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40으로 반등했다.
올해는 43경기 타율 0.255, 7홈런 23타점 OPS 0.763으로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멜 로하스 주니어, 안현민과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로 존재감은 확실했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불가피한 가운데, 신인왕 후보 안현민이 어떻게 그 자리를 메울지도 관심사다.
전역 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남다른 파워로 KT 최고 유망주로 올라선 안현민은 올해 25경기 타율 0.333(93타수 31안타) 7홈런 24타점 OPS 1.077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