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우승 깎아내린 英 레전드 "대회 방식 바뀐 덕분, 결승전 경기력 최악"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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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마이클 오언. /AFPBBNews=뉴스1
선수 시절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마이클 오언. /AFPBBNews=뉴스1
선수 시절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레전드' 마이클 오언이 토트넘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배경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팀들이 강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위 팀들이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 참가하던 과거 대회 방식이 유지됐다면, 토트넘의 이번 대회 우승 역시 없었을 거란 의미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유럽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 가운데 가장 리그 순위가 낮은 팀이 됐다"며 "오언은 켈리 앤 라이트 쇼에 출연해 UEFA가 이번 시즌부터 바꾼 규정 덕분에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언은 인터뷰에서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토트넘의 우승에 비판적이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탈락 팀들이 유로파리그로 강등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토트넘이 과연 이번 대회에서 강팀들과 경기를 했나?"라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 시즌까지 UEFA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는 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로 탈락한 팀들이 참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대회 방식이 바뀌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팀들은 유로파리그 강등 없이 그대로 UEFA 클럽대항전을 마쳤다. 오언은 이같이 변경된 대회 방식이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설명한 것이다.


주장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이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주장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이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채 중도 탈락한 팀들은 맨체스터 시티와 유벤투스, AC밀란 등이 있다. 만약 이 팀들이 기존처럼 챔피언스리그 중도 탈락 이후 유로파리그로 향했다면, 토트넘의 우승 경쟁 역시 험난해질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 통과 이후 AZ알크마르와 프랑크푸르트, 보되/글림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꺾었다.

오언은 "(토트넘과 맨유의) 결승전조차 제가 본 가장 최악의 축구 경기였다. 끔찍한 경기력이었다"며 "보통 축구 경기를 보면서 채널을 돌리고 싶지 않지만, 그 결승전은 정말…(채널을 돌리고 싶었다)"고 혹평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한 TBR풋볼도 "토트넘은 대회 방식 변경 첫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이는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실제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형편없었고(17위), 유럽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건 결국 퀄리티가 낮은 경쟁 덕분이었다. 유벤투스나 맨시티, 스포르팅CP, AS모나코 등이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면 과연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유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이 대회 정상에 오른 건 2008년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주장 손흥민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타이틀을 커리어에 새겼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손흥민 SNS 캡처
토트넘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손흥민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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