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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감보아의 피칭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감보아는 전날 삼성과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4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감보아의 한국 무대 첫 1군 등판이었다.
감보아는 1회 초구부터 시속 151㎞ 바깥쪽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김지찬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이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타격 1위 김성윤과 홈런 1위 르윈 디아즈를 각각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2회에는 한계도 보여줬다. 우타자에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은 후 2사에서 박승규(안타)와 이성규(몸에 맞는 볼)를 연달아 내보냈다. 이어 김지찬의 느린 땅볼 때 1루 송구가 빗나갔고, 이를 틈타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와 2점을 헌납했다.
이재현이 볼넷으로 나가며 다시 만루가 된 가운데, 감보아는 자신의 루틴 때문에 점수를 한 점 더 내줬다. 글러브를 잡고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하는 사이,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스틸을 시도했다. 이를 알아채지 못한 감보아는 뒤늦게 3루로 송구했지만, 주자는 모두 살았다. KBO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삼중도루)이었다. 이어 감보아는 폭투까지 저지르면서 4실점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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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감보아의 투구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염려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80개가 넘어가면서도 구속이 안 떨어졌다. 빗맞은 거 몇 개 나오고 했는데 잘 던졌다"고 말했다. 우타자 상대로 제구가 안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낮게 속이려고 하는데 우리나라 타자들은 잘 안 속는다"면서 "4실점하니까 바로 들어오면서 쉽게쉽게 던졌다. 본인이 이제 알아가면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삼중도루의 원인이었던 투구 루틴에 대해서는 "분명히 '우리나라에서는 홈스틸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본인이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고 했다. 그래도 슬라이드 스텝(퀵 모션)에 대해서는 "짧게 하는 것도 있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다음 등판부터 감보아는 100구 이상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100개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 어제 던지는 거 보니까 100개까지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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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