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베이스 요리가 새 트렌드라고?그게 수프잖아!"미국 Z세대 새 유행

정윤이 칼럼니스트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사진=@alyssadiaries/TikTok
사진=@alyssadiaries/TikTok
'물 기반 조리법(Water-based Cooking)'.

최근 틱톡을 중심으로 "물로 요리하면 노화가 늦춰진다"는 Z세대의 새로운 식습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채소나 달걀, 면류 등을 기름 없이 물에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한 '워터 에그', '브렉퍼스트 수프' 등의 영상은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에서는 "물을 썼더니 피부가 맑아지고, 장이 튼튼해졌고, 감기가 하루 만에 나았다"는 과장된 자막이 붙은 영상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 현상을 지켜보는 전세계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서양인들은수프를 오랫동안 먹어왔고, 특히 국이나 탕이 일상화된 아시아인들로서는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미국 뉴욕포스트지는 26일(현지시간) 관련 기사를 통해 "Z세대가 수프를 발명한 줄 안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소개했다. 실제로 "그 친구가 수프를 발명했다네(Bro invented soup)"라는 댓글이 밈(Meme)처럼 번지고 있다.

'물 기반 조리법'은 기본적으로 삶기, 데치기, 찌기, 수란 만들기 등으로 구성된다. 영양학자 미셸 데이븐포트는 "기름 대신 물이나 육수로 요리하면 노화를 촉진하는 'AGEs(최종당화산물)' 생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 쿠카웹은"찌는 방식은 끓이는 것보다 비타민 등 영양소를 더 잘 보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틱톡커는 이를 '건강 혁신'이라며 피부 개선, 면역력 증진 등 과장된 효과를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의 건강한 조리법을 새로운 트렌드로 포장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수만 년 전부터 존재해온 수프와 찜 요리를 마치 새로운 발견인 양 소개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틱톡은 기본적인 걸 단어만 바꿔서 유행시키는 데 천재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나도 이런 가짜 트렌드 하나 만들어서 요리책 출판하고 돈 좀 벌어야겠다"며 "닭고기와 국수가 들어간 '치킨 누들 워터 기반 식사' 레시피는 어때?"라고 조롱 섞인 농담을 던졌다.

실제로 '걸 디너(Girl Dinner)', '밀도 높은 콩 샐러드(Dense Bean Salad)', '올챙이 물(Tadpole Water)' 등 기존 음식에 SNS식 이름을 붙이는 '틱톡화(TikTokification)' 현상은 식문화 왜곡이라는 비웃음을 사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