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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이 지난 2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믹스드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
이재웅은 2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3분42초79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3분42초56의 이자와 가쓰토(일본), 3위는 유누스 샤(인도)로 3분43초03이다.
이로써 이재웅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안겼다. 예선에서 3분50초33로 결선에 오른 이재웅은 8초 가까이 기록을 앞당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아육상선수권 1500m에서 메달을 딴 건 1995년 자카르타 대회 김순형 동메달 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은메달은 1993년 마닐라 대회 김순형 이후 32년 만이다.
은메달을 목에 건 이재웅은 1991년 대회 은메달 김복주, 1993년 대회 은메달·1995년 대회 동메달 김순형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세 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웅은 경기 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태극기를 몸에 둘렀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재웅은 "사실 목표는 동메달과 한국 신기록이었다. 원래 목표보다 높은 2등을 해 기분이 좋다. 준비하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는데 보상받은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대표팀에서 훈련할 때마다 되게 많이 찡찡거려서 찡찡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제 앙탈을 다 받아주신 유영훈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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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가운데)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
이어 "그래서 한 바퀴 남았을 때 '이건 내 게임이다. 자신 있다'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뛰어서 더 좋은 성적을 얻어낸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금메달이다. 이재웅은 "사실 세상은 1등 밖에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기쁘지만 만족스럽진 않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2, 3등이 아닌 누구나 알아주는 1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다들 한국의 중장거리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재웅은 "제 목표는 한국 신기록이다. 아시안게임에 다시 도전해 대한민국 중거리팀이 다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거듭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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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례하는 이재웅의 모습.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