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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
윤성빈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지던 4회말 선발 심재민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첫 타자 고승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윤성빈은 다음 타자 김세훈을 상대로 시속 140km 중반대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은 뒤,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김범준을 상대로도 1볼-2스트라이크에서 146km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며 삼진을 잡아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속구를 과감하게 던지며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5번 박주찬에게는 움직임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높은 쪽 슬라이더로 얼어붙게 만들어 삼진을 추가했다.
윤성빈은 조창연에게 2루타를 내준 후 한재환에게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그래도 김정호를 상대로 하이 패스트볼로 두 차례 헛스윙을 유도한 뒤, 폭투로 한 베이스 진루를 허용하고도 시속 150km 속구로 삼진을 또다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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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날 윤성빈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47구를 던지면서 32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최고 구속은 159km까지 나왔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진 퓨처스 투수코치는 윤성빈에게 "절대 100%로 던지지 마라. 70~80%만 해도 좋은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성빈은 부산고 졸업 후 지난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빠른 볼을 가지고 있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018년 18경기에 등판한 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1군에서 단 4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일 1군 콜업 기준 2군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21⅓이닝 동안 무려 4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당 16.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이에 윤성빈은 지난 21일 사직 LG전에서 선발 기회를 받았다. 초구부터 시속 157㎞의 빠른 볼을 뿌리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내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피치컴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흔들렸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 등으로 1회 3실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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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맨 오른쪽)이 20일 사직 LG전에서 1회초 흔들리자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안정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결국 윤성빈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음이 안 좋더라. 본인도 얼마나 준비를 잘하고 잘 던지려는 마음이 있었을텐데, 잘 안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2군에서 기용법에 대해 "주자 있을 때 중간에 내보내라고 했다"고 말한 김 감독은 "2군에서도 볼넷 줘도 삼진 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1군이라 많이 긴장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 등판 후 3일을 쉰 윤성빈은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올라왔다. 당시 그는 3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4일 뒤 올라온 마운드에서 윤성빈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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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