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1이닝 9실점 악몽' 윤성빈, 퓨처스서 159km 쾅! NC전 'KKKKK' 3이닝 1볼넷 무실점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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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1군에서 쓴맛을 보고 1경기 만에 내려갔던 윤성빈(26·롯데 자이언츠)이 2군 복귀 후 2번째 등판에서 안정을 찾았다. 사령탑의 예고대로 중간에서 공을 던졌다.

윤성빈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지던 4회말 선발 심재민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첫 타자 고승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윤성빈은 다음 타자 김세훈을 상대로 시속 140km 중반대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은 뒤,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김범준을 상대로도 1볼-2스트라이크에서 146km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며 삼진을 잡아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속구를 과감하게 던지며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5번 박주찬에게는 움직임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높은 쪽 슬라이더로 얼어붙게 만들어 삼진을 추가했다.

윤성빈은 조창연에게 2루타를 내준 후 한재환에게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그래도 김정호를 상대로 하이 패스트볼로 두 차례 헛스윙을 유도한 뒤, 폭투로 한 베이스 진루를 허용하고도 시속 150km 속구로 삼진을 또다시 만들었다.


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6회 윤성빈은 선두타자 정현창을 3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고승완에게는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세훈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직선타 처리하며서 윤성빈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날 윤성빈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47구를 던지면서 32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최고 구속은 159km까지 나왔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진 퓨처스 투수코치는 윤성빈에게 "절대 100%로 던지지 마라. 70~80%만 해도 좋은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성빈은 부산고 졸업 후 지난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빠른 볼을 가지고 있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018년 18경기에 등판한 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1군에서 단 4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일 1군 콜업 기준 2군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21⅓이닝 동안 무려 4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당 16.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이에 윤성빈은 지난 21일 사직 LG전에서 선발 기회를 받았다. 초구부터 시속 157㎞의 빠른 볼을 뿌리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내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피치컴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흔들렸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 등으로 1회 3실점을 했다.

롯데 윤성빈(맨 오른쪽)이 20일 사직 LG전에서 1회초 흔들리자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안정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윤성빈(맨 오른쪽)이 20일 사직 LG전에서 1회초 흔들리자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안정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후 2회에도 연속 볼넷과 문성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준 후, 이어진 만루에서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과 오지환의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벌어졌다. 뒤이어 등판한 박진이 송찬의에게 만루포를 허용, 윤성빈은 이날 1이닝 4피안타 6볼넷 1몸에 맞는볼 9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결국 윤성빈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음이 안 좋더라. 본인도 얼마나 준비를 잘하고 잘 던지려는 마음이 있었을텐데, 잘 안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2군에서 기용법에 대해 "주자 있을 때 중간에 내보내라고 했다"고 말한 김 감독은 "2군에서도 볼넷 줘도 삼진 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1군이라 많이 긴장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 등판 후 3일을 쉰 윤성빈은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올라왔다. 당시 그는 3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4일 뒤 올라온 마운드에서 윤성빈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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