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체포' 선수가 축구 국대라니→"반성하니 괜찮다"

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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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가이슈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일본 시사통신 갈무리
사토 가이슈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일본 시사통신 갈무리
日 열도 폭발 '성폭행 혐의 체포→국대 승선' 논란! "도대체 왜 발탁했나" 분노... 감독은 "깊이 반성해 괜찮다"

범죄 혐의로 체포됐던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일본 현지는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28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복귀한 사노 가이슈(25·마인츠)가 지난여름 체포 후 처음으로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6월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에 앞서 모리야스 하지메(57) 감독은 다소 파격적인 명단을 공개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일본은 인도네시아와 3차 예선 경기에서도 비주전 선수를 대거 포진할 전망이다.

심지어 논란의 중심이 된 선수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사노는 지난해 8월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해당 언론은 "사노는 30대 여성에게 성적 폭행 혐의로 체포된 뒤 석방됐다. 지인 남성 2명과 함께 불기소 처분이 된 적이 있다"고 알렸다.


이에 야마모토 마사히로 일본축구협회(JFA) 디렉터는 "JFA는 차별과 폭력, 괴롭힘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사노가 상대방에게 사과한 것을 확인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고 사노의 국가대표 복귀 논란을 종식하려 했다.

사토 가이슈. /AFPBBNews=뉴스1
사토 가이슈. /AFPBBNews=뉴스1
심지어 모리야스 감독도 "사노와 직접 연락했다. 그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사회에 공헌하는 일본 대표 선수로서 뛰어도 된다는 판단을 했다"며 "실수를 저지른 선수가 축구계를 떠나야 하는가.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봤다"고 두둔했다.

사노도 취재진 앞에 직접 섰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노는 "지난해 나의 행동 때문에 많은 분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축구 외적으로도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 한동안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2024시즌 일본 J리그의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활약하던 사노는 2024~2025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에서 뛰며 이재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사노는 "마인츠에서 뛰면서도 감정 변화는 크게 없었다"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팀원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를 생각하며 뛰고 있다. 행동에 반성하고 있다. 주변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기자회견은 일본 내에서도 엄청난 화제가 됐다. 일본 축구팬들은 '풋볼존'의 기사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을 달았다. "기자회견을 직접 연 용기가 가상하다"라는 등 응원도 있었지만 "이미지는 이미 완전히 망가진 선수", "대표팀 발탁을 납득할 수 없다", "불기소 이유도 정확히 모르지 않는가"라는 등 날 선 비판이 다수 쏟아졌다.

2023년 대표팀에 첫 발탁 된 사노는 일본 유니폼을 입고 통산 4경기를 뛰었다. 6월 일본의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에서는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대표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이번 경기에 출전시킬 전망이다.

사토 가이슈(오른쪽). /AFPBBNews=뉴스1
사토 가이슈(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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