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감독 "유아인 분량 편집 NO, 다른 배우 상처 주기 싫어"[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5.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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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철 감독 / 사진=NEW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이 배우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2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의 강형철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과속 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스윙키즈' 등으로 유쾌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말맛 나는 대사와 장면, 리듬감 넘치는 음악까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사랑받아온 강형철 감독이 '하이파이브'로 돌아왔다.

'하이파이브'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친 후 개봉을 준비했으나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며 개봉이 밀리게 됐다. 강형철 감독은 "난감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잘 아시겠지만 영화에는 많은 분들과 자본이 투입되고, 어렵게 만들지 않나. 많은 사람이 인생의 한때를 바치고, 재능을 바쳐서 하는 작업인데 영화 외적인 이유로 관객을 만나지 못할 수 있다는 건 '큰일이다' 싶었다. 저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영화를 다듬고, 만들어서 세상에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사람의 영화가 아니었고, 한 배우가 아닌 많은 배우의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다. 영화 외적인 이유로 (유아인의 분량을) 건드린다면 다른 배우가 필연적으로 다칠 수밖에 없다. 다른 배우에게 큰 상처를 주는 거기도 하고, 관객에 대한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강형철 감독은 유아인의 출연에 대해서는 "사실 큰 설득을 안 했고, 그냥 시나리오를 줬고 그 친구가 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구나' 생각했다. 시나리오와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배우들은 작품에 대해 매력을 느끼면 그냥 하는 것 같다. 배우마다 선택 기준이 있을 거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여러 명이 같이하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아인이) 개봉을 앞두고, 연락이 오긴 했다"고 하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