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3할 타율인데, "행복하지만 불안해" 롯데 新 톱타자는 왜 자기 자리 없다고 말하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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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두성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장두성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최근 불이 붙은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장두성(26). 데뷔 이래 이렇게 잘 친 적이 있을까 싶은데도 본인은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두성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요즘 행복하긴 한데, 뭔가 불안하기도 하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며 "경기에 나가는 걸 감사해하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장두성은 올 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321(109타수 35안타), 0홈런 17타점 24득점, 7도루(3실패), 출루율 0.359 장타율 0.339, OPS 0.698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뛰어난 주루와 준수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롯데의 1번 타자와 중견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월 기록만 놓고 보면 0.349의 고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백업으로 출발한 장두성은 시즌 초반 황성빈의 손가락 부상과 윤동희의 2군행으로 잠시 스타팅 기회를 받았다. 이후 황성빈이 5월 초 손가락 골절로 인해 8~10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면서 장두성이 그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황성빈의 빈자리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장두성은 아직 자신의 자리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난 하루 못하면 내일 라인업에 없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다. 그래서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쥐어 짜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롯데 장두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장두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래도 1군 경기에 자주 나가는 건 확실한 도움이 되고 있다. 장두성은 "최근에 경기를 자주 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붙은 건 사실이다"며 "감독님께서도 계속 '잘하고 있으니까 자신 있게 하라' 이렇게 해주시니까 조금 더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쫓기고 있긴 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두성은 퓨처스리그에서는 타격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2023년에는 68경기에서 0.303의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5경기에서 타율 0.415를 마크했다. 하지만 1군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과연 올해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1군에서는 좋아지는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고 한 장두성은 "2군과 확실한 차이는 있었다. 작년에 2군에서 4할을 쳤어도 1군에서는 1할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작년에 임훈, 이성곤 코치님이 많이 고쳐주시고, 코치님들을 믿고 쭉 이어서 한 게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두성은 두 코치의 조언을 듣고 타격 루틴을 만들어서 유지하고 있다.

2021년 2군에서 37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장두성은 빠른 발을 자랑했는데, 그동안 1군에서는 그만큼의 성공률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7번 시도에서 14번 베이스를 훔치며 82.4%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상대 배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주자가 됐다.

롯데 장두성(아래쪽)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장두성(아래쪽)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장두성은 "작년에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도루) 개수에 대한 욕심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조금 성급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고영민 코치님도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 하셔서 그 생각을 버리고 하던 대로 하고 있다"며 "고영민, 유재신 코치님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두 코치는 장두성에게 상황에 따른 베이스러닝을 주문하는데, 그는 "어떨 때는 자신 있게 가라고 하시고, 어떨 때는 '뒤 타자가 (고)승민이니까 1-2루간을 넓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얘기도 한다"고 전했다.

롯데는 28일 기준 올 시즌 30승 22패 3무(승률 0.577)의 성적으로 3위에 있다. 1위 LG 트윈스와는 3.5경기 차로,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그래도 내부에서는 다시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장두성은 "(전)준우 선배님이 미팅 때 '승패 마진을 벌려놓긴 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자. 벌릴 수 있을 때 벌려놓자'고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황성빈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전으로 나서게 되는 장두성. 그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게 욕심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버하는 모습보다는 하루하루 열심히 버텨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 장두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장두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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