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패배 복수하겠다" 여자축구, 콜롬비아전 '설욕' 준비... '세대교체' 본격 서막도 올린다 [인천 현장]

인천=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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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진행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상우(왼쪽) 여자대표팀 감독과 이영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진행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상우(왼쪽) 여자대표팀 감독과 이영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2연전을 앞두고 승리를 다짐했다. 신상우호 출범 이후 첫 국내 A매치인 만큼 승리는 물론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서막까지 올리겠다는 각오다. 콜롬비아는 2년 전 월드컵 무대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상대라 설욕전의 의미도 담겼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콜롬비아전 대비 소집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여자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내달 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신상우호의 국내 첫 A매치이기도 하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상우 감독은 "상대 랭킹이 우리보다 낮지만(한국 19위·콜롬비아 21위), 최근 경기력을 봤을 땐 굉장히 강한 팀이다. 짧은 시간 준비했지만 1, 2차전 잘 경기해서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콜롬비아의 최근 일본전을 분석하면 세밀함보다는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 그래서 우리도 플랜 B로 훈련을 해 1차전을 준비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각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2경기를 통해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훈련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경험을 쌓으면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제 색깔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진행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상우(왼쪽) 여자대표팀 감독과 이영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진행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상우(왼쪽) 여자대표팀 감독과 이영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실제 신상우호는 지소연(시애틀 레인)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이루면서, 동시에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 2005년생 정다빈(고려대) 등 소집명단 절반 가까운 11명을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들로 꾸려졌다. 내년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등 장기적으로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신상우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뛰는 선수와 안 뛰는 선수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아시안컵까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하면 누가 들어가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득점을 하고 결과까지 가져온다면 여자대표팀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신 감독은 "지는 경기를 하지 않으려면 결국 수비만 해서는 안 된다. 득점을 해야 한다"며 "시스템이나 전술적으로 하이프레싱을 걸어야 한다. 상대가 선 굵은 축구를 하기 때문에 공간을 주면 어려운 상황이 된다. 강하게 압박할 것이고, 이를 위해선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이 많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롱킥으로 하는 플레이보다 골키퍼부터 빌드업의 시점으로 생각한다. 수비도 최전방이 수비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진 강팀이랑 하면 내려서고, 약팀이랑 하면 올라섰는데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며 "계속 주문하는 건 공격 시점, 수비 시점을 정확하게 가져가는 것이다. 또 공을 버리기보다 소유할 수 있는 걸 강조한다. 훈련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진행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자대표팀 주장 이영주(오른쪽)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진행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자대표팀 주장 이영주(오른쪽)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장 이영주는 2년 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다. 당시 이영주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얻진 못했고, 벤치에서 한국의 0-2 완패를 바라봐야 했다. 당시 콜린 벨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콜롬비아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영주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 2000년대생 선수들이 많아진 게 특징이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며 "재작년에 콜롬비아를 상대로 월드컵에서 0-2로 졌던 기억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복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앙헬로 마르실리아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있다. 더 뜻깊을 수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이라는 강팀이랑 경기를 하는 게 크나큰 영광"이라며 "2년 전엔 2-0으로 승리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한국 같은 경쟁력 있는 팀을 상대로 우리도 많이 준비했다. 2경기 모두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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