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사고 후' 드디어 집으로, NC 이호준 감독 "경기력도 점점 좋아질 것"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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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만큼 적확한 표현이 있을까. 두 달 동안 집 잃은 신세로 원정을 떠돌았던 NC 다이노스가 드디어 안방으로 돌아간다.

NC 다이노스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창원에서 치른다.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 경기 도중 구장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했고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중 20대 A씨는 머리를 다쳐 결국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후 창원NC파크 홈경기는 잠정 중단됐고 국토교통부와 창원시 등이 안전점검에 나서며 홈경기 없이 원정을 전전해야 했다. 무엇보다 안전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는 게 중요했고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주장 손아섭은 "홈과 원정의 차이라고 하면 창원NC파크 트레이닝 시설의 좋은 장비가 큰 도움이 되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고 했고, 또한 "(가정을 꾸린) 선수들은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내고 있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드디어 안방으로 돌아간다. 이호준(49) NC 감독은 29일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집으로 간다. 집 청소부터 해야겠다"며 "저나 선수들이나 사고 이후 집에 거의 가지 못했다. 오랜 만에 물걸레질을 했는데 엄청 검게 변하더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들에겐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이 NC에겐 매우 간절했다. NC는 23승 24패 3무로 5위 SSG와 1경기 차 8위로 잘 버텼다. 홈으로 돌아가면 모든 면에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창원 NC파크 전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 NC파크 전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호준 감독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집에서 쉬고 자신만의 루틴대로 하고 경기장에 일찍 나와서 칠 수 있는 구장도 있고 할 수 있는 게 많다. 슬럼프가 오기 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또 익숙하지 않나. 저만 하더라도 숙소에 따라 베개 높이가 다 달라서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홈팬들을 등에 업고 경기를 할 수 있는 게 반갑다. 이 감독은 "자주 쓰는 말이지만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한다. 당연히 힘이 난다"며 "집중도 더 되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팬들의 응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가 압도적인 흥행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NC는 홀로 웃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벌써 70만 관중을 돌파했고 최소 관중인 키움 히어로즈도 30만을 넘어섰지만 NC는 11만에 그치고 있다. 홈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던 만큼 향후 일정에선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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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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