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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오른쪽)이 29일 NC전 3회말 공격에서 로건의 공에 맞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
최정은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등 부위에 공을 맞고 5회말 타석에서 오태곤과 교체됐다.
최정은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한 뒤 지난 2일에서야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통산 500홈런을 돌파하는 등 18개의 안타 중 절반인 9홈런을 날리며 OPS(출루율+장타율) 0.961로 활약하고 있었지만 자칫 다시 한 번 부상으로 이탈할 수 있는 사구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최정은 통산 351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역대 가장 압도적인 사구 기록을 갖고 있다. 2위는 박석민 두산 베어스 코치로 212개에 불과하다. 3위는 나지완 해설위원으로 181개. 상대 투수들 입장에선 최대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몸쪽으로 바짝 공을 붙이려는 과정에서 실투로 인해 몸에 맞는 공이 속출하고 있다. 그만큼 최정이 위협적인 타자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한 선수가 300개 이상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사례는 최정이 유일하다.
아무리 많은 공에 맞았다고 해도 덤덤히 받아들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최정은 윌 크로우(당시 KIA)의 사구에 맞고 갈비뼈가 미세 골절되는 부상을 겪기도 했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건의 시속 146㎞ 빠른 공에 등부위를 맞았다. 최정은 어딘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고 1루로 나갔다. 입 모양에선 욕설이 읽혔고 마치 로건 앨런의 폼을 따라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고명준의 안타 때 3루까지 전력질주한 최정은 한유섬의 땅볼 타구 때 홈을 파고 들었다.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회 타석을 앞두고 교체됐다. SSG 구단 관계자는 "최정 선수는 사구를 맞은 좌측 견갑골 부위에 통증으로 인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검진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