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 프로탁구리그 본선 8강 토너먼트가 진행될 광명 IVEX스튜디오. /사진=광명 IVEX 스튜디오 제공 |
한국프로탁구연맹이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법무법인YK 10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시즌 프로리그 운영방안을 공표했다.
프로연맹에 따르면 올해 프로탁구리그(KTTL)는 단체전 위주였던 이전까지와 달리 개인전으로 열린다. 두 차례 시즌 대회와 한 차례 결산 대회까지 모두 세 차례 대회가 개최된다.
두 차례 시즌에서는 8개 그룹 예선리그 이후 각 그룹 1, 2위(16강)가 본선 토너먼트로 경쟁하며, 마지막 결산 대회는 시리즈 합산 성적을 토대로 한 8강이 초청돼 단판 토너먼트로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이다.
관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장치도 있다. 모든 경기를 5게임제로 진행하되 풀게임 승부가 될 경우 마지막 5게임은 6점제로 치른다.
2025 프로탁구리그 시즌 첫 대회는 당장 내달 열린다. 6월 6~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돔 실내체육관에서 예선리그와 16강전을 열고, 13~15일에는 광명 IVEX스튜디오에서 본선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연맹은 이후 9월에 2차전을 열고, 결산 대회인 파이널은 11월로 예정하고 있다. 모든 대회는 본선에 오른 선수 모두에게 상금이 주어지는 프로 이벤트다. 1차전의 경우 우승 상금 18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등 총상금 1억원이 걸려있다.
![]() |
2025 프로탁구리그 본선 8강 토너먼트가 진행될 광명 IVEX스튜디오. /사진=광명 IVEX 스튜디오 제공 |
예를 들어 1차전은 스타 컨텐더, 2차전은 컨텐더, 파이널은 챔피언스급으로 구분하고 상금과 포인트를 차등을 둬 선수들의 의욕과 팬들의 관심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각 대회 결과는 선수들 랭킹 산정 자료로도 활용된다. 랭킹은 향후 시드 배정의 기준으로, 프로로서 각 선수 몸값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각 대회 랭킹포인트는 따라서 프로리그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프로탁구리그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치러진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리그와 새로 열리는 대회는 타이틀스폰서만 같고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르다.
우선 한국실업탁구연맹 산하 프로위원회가 관장했던 이전 리그와 달리 새로운 리그는 별도 출범한 한국프로탁구연맹이 주최하고 주관한다. 산하단체가 아닌 프로로서 독립적인 영역을 확보한 셈이다.
실제 리그에는 실업연맹과는 분리돼 프로연맹에 등록된 팀들만 참가한다. 남자 국군체육부대, 미래에셋증권, 보람할렐루야, 세아탁구단, 한국마사회, 화성도시공사 등 6개 팀, 여자 대한항공, 미래에셋증권, 한국마사회, 화성도시공사 등 4개 팀이다.
![]() |
29일 한국프로탁구연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김형석(왼쪽) 화성도시공사 감독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둘은 한국프로탁구연맹 2인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탁구연맹 제공 |
이전 개념에서 기업부로 분류되던 팀들 중 몇 팀이 각 팀 내부사정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채 리그를 시작하는데, 시기적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연맹은 시·군부를 포함해서 합류를 원하는 팀은 언제라도 등록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
코리아(기업부), 내셔널(시·군부) 두 리그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단일 카테고리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이전 리그와 달라진 점이다. 프로와 아마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있는 신분을 확실히 하려는 목적이 바탕에 있다.
또 이전 리그는 한 경기장에서 모든 시합을 진행했지만, 새 리그는 여러 지역을 거점 삼아 경기를 치른다는 것도 큰 차이다. 접근성과 외양을 겸비한 호텔이나 컨벤션센터 등에 경기장을 마련해 리그의 품격을 높이고, 팬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것이 프로탁구연맹의 복안이다. 입장티켓 가격은 에지석, 포어핸드석, 백핸드석으로 구분한 좌석에 따라 1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책정할 예정이다.
프로탁구연맹 관계자는 "프로리그와 연맹 창설은 수십 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왔던 일이지만 늘 시도하다 무산되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작년 부산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파리올림픽에서도 선전하면서 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시점을 놓친다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거라는 위기감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리그 출범까지 이른 것이다. 실업연맹과 조율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대의를 위해 뜻을 모으고 있는 만큼 프로탁구는 곧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
29일 한국프로탁구연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김형석(왼쪽) 화성도시공사 감독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둘은 한국프로탁구연맹 2인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탁구연맹 제공 |
프로연맹은 한국 프로탁구리그가 중국, 유럽, 동남아까지 국제적인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중계권 수익까지도 노리고 있다. 다만 주관방송사가 없기 때문에 프로탁구리그 생중계를 TV에서는 볼 수 없다. 프로탁구 자체 플랫폼(유튜브)을 통해서만 중계될 예정이다. 대회가 끝난 뒤 녹화를 통해 다양한 케이블채널에 편성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탁구연맹의 새로운 시도가 기존 중계방식에 익숙한 팬들로부터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도 새 시즌 개막과 더불어 흥미로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대회가 크게 늘었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탁구는 매우 트렌디한 환경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국내는 여전히 과거 방식을 반복하면서 국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게 연맹 판단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상장 하나, 트로피 하나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대회로도 국제대회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면 또 다른 동기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탁구의 현재 위상을 지키고 그 위에서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출발했다는 게 연맹 설명이다.
연맹 관계자는 "프로리그 성공은 곧 더 많은 팀의 창단으로, 궁극적으로 탁구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전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