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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주전쟁' 스틸컷 |
유해진은 '회사가 곧 인생'인 국보그룹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맡았다. 표종록은 365일, 매분, 매초, 자나 깨나 회사를 생각하는 인물로, 퇴근 후 동료들과의 술 한 잔이 인생의 낙인 인물.
"회사가 잘 돼야 내가 잘 되는 거고, 회사가 힘드니 나도 힘든 거지"라는 대사처럼, 그는 IMF 외환 위기로 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투자사와 법무법인을 만나는 것은 물론 직접 소주 판촉까지 하며 위기를 벗어나려 노력한다. 이에 국보의 파산을 막아주겠다며 등장한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을 처음엔 경계하지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소주전쟁' 속 유해진은 그 누구보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그는 가장 잘하는 걸 했다. 회사가 곧 인생이지만, 상사에게 무조건 충성하지는 않는 굳건한 신념을 지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의 복잡한 내면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유해진은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한편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그 시대로 초대한다.
이렇듯 캐릭터를 탄탄하게 구축한 유해진은 '소주전쟁'에서 첫 호흡을 맞추는 이제훈, 손현주를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표종록은 이제훈이 맡은 인범과는 회사를 대하는 태도부터 생각, 목표까지 전혀 다르지만, 소주를 매개체로 점차 스며든다. 그러나 자꾸만 엇갈리는 과정 속 복잡미묘하게 깊어지는 두 사람의 관계는 유해진과 이제훈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된다.
또한 평소 절친한 유해진과 손현주의 호흡은 '소주전쟁'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소주 판매율 1위를 자랑하는 국보 그룹의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로 만났다. 손현주가 연기한 석진우는 국보그룹을 물려받은 재벌 2세지만 IMF 외환위기와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재무적 위기를 겪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의 것을 놓지 못한다.
손현주는 석진우 역할을 '못된 악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의 '못된' 연기는 유해진의 캐릭터를 더욱 애처롭게도, 빛나게도 한다. 극의 막바지 몸을 사리지 않는 대립 장면은 두 사람의 연기 내공을 제대로 입증했고,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33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5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야당'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유해진이 '소주전쟁'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스크린을 장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