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오태곤 도루가 결정적" 그대로 갚아준 짜릿한 홈스틸, 사령탑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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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태곤(왼쪽)이 29일 NC전에서 홈 스틸로 득점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오태곤(왼쪽)이 29일 NC전에서 홈 스틸로 득점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한)유섬이와 (오)태곤이의 도루가 결정적이었다."

답답했던 중심 타선이 동반 활약하며 연승을 이끌었다. 불펜진의 호투도 인상 깊었다. 그러나 사령탑은 5회 더블 스틸을 승리에 결정적 장면으로 꼽았다.


이숭용(54) 감독이 이끄는 SSG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5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SSG는 27승 25패 2무를 기록, 이날 승리한 KT 위즈와 승차를 반 경기로 유지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던 승리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힘을 모아 만든 승리"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타를 날리는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제공
안타를 날리는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제공
대체 선발 김건우가 2회까지 실점하지 않았고 주자를 남겨둔 채 물러난 뒤 2실점했지만 이후 6⅔이닝을 4명의 투수가 잘 틀어막았다. 박기호와 노경은은 홀드를, 4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을 2실점하며 버텨낸 박시후는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반엔 노경은이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9회엔 조병현이 등판해 경기를 매조졌다. 노경은은 시즌 9번째 홀드, 조병현은 8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감독은 "먼저 (박)시후의 프로 첫승을 축하한다. 시후의 활약이 올시즌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계투진들의 릴레이 호투로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다. (노)경은이가 1⅔이닝 투혼을 발휘해줬다"고 칭찬했다.

타선에서는 중심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달 초 뒤늦게 합류한 최정을 비롯해 한유섬과 고명준 등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지만 8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13-5 대승을 이끈 전날에 이어 이날도 최정(2사사구 2득점), 고명준(4안타 1타점 1득점), 한유섬(1안타 1타점 1득점), 이지영(2안타 3타점)의 집중타로 연승을 완성했다.

이 감독도 "(고)명준이, (한)유섬이, (이)지영이가 7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다른 야수들도 득점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5회 한유섬(오른쪽)의 2루 도루 때 포수의 송구를 받아 홈으로 공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는 김주원. /사진=SSG 랜더스 제공
5회 한유섬(오른쪽)의 2루 도루 때 포수의 송구를 받아 홈으로 공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는 김주원.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럼에도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따로 있었다. 1회부터 3점을 내며 앞서가고도 NC의 끈질긴 추격을 받은 SSG다. 특히 4-3으로 앞서가던 4회초엔 2사에서 김휘집을 실책으로 내보낸 뒤 1,3루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1루 주자의 도루 때 포수 이지영이 2루로 공을 뿌렸고 런다운 끝에 주자를 잡아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든 것. 3루 주자를 확실히 체크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라고 볼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기에 5회말 주루 플레이가 더욱 결정적이었다. 1사에서 최정의 대타 오태곤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고명준의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고 한유섬의 땅볼 타구에 2사 1,3루가 됐다. SSG 또한 2사에서 과감한 작전을 지시했다. 1루 주자 한유섬이 로건 앨런의 존을 크게 벗어나는 높은 직구를 보고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포수의 2루 송구를 본 3루 주자 오태곤이 홈을 향해 뛰었는데 NC 유격수 김주원이 재빠르게 홈으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공이 빠졌고 5-4로 다시 앞서가는 소중한 득점을 해냈다. 치명적 실책에 2루를 거쳐 3루까지 파고든 한유섬은 이지영의 중전 안타 때 손쉽게 홈을 밟았다. 7회초 김휘집에게 솔로포를 맞고도 필승조의 견고한 투구에 결국 1점 차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뛰는 야구에 심혈을 기울인 SSG는 어느덧 49도루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1위 NC 다이노스(51개), 2위 한화 이글스(50개)를 턱밑까지 쫓고 있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이 활약하는 상황에서 뛰는 야구가 결합되면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여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오태곤(왼쪽)이 5회 결정적 득점을 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오태곤(왼쪽)이 5회 결정적 득점을 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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