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왜 '홈 재개장 첫날' 연고지 이전 시사했나 "지역 자리잡으려 노력했는데, 오히려 불합리한 대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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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구장 재개장 및 향후 구단 방향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구장 재개장 및 향후 구단 방향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마침내 '연고지 이전'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들었다. 창원NC파크가 재개장하는 첫날 대형 이슈가 터졌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이날 NC는 무려 61일 만에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펼쳤다.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경기 도중 3루 쪽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하면서, 관중 한 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다음날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경기가 모두 미뤄졌다.

원정 33연전 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임시 홈 경기를 치렀지만, 진짜 홈과 같을 수는 없었다. 그 사이 국토교통부에서 "재개장 결정 등에 관한 법적 권한이 없다"는 공문이 내려졌고, 이에 창원시가 5월 18일까지 재개장 준비를 마치겠다고 발표했다. NC도 23일 공식발표를 통해 "30일 창원NC파크 재개장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재개장일, NC는 그동안 쌓였던 창원시와 갈등을 터트리듯 대형 변화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도 이 대표는 "연고지를 이전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 이젠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모든 가능성 검토하겠다. 큰 진전 이뤄지진 않았고, 이제부터 검토하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나, 구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D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 기부에 수억 원씩 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3월 사고 통해서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고지 이전으로 100% 쏠리지는 않았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창원시에 환경 개선을 요청한 NC는 "요청드린 상황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옵션을 제시해주신다면, 창원시와도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다음은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 기자회견 일문일답





- 연고지 이전 의사 표시를 했다

▶ 연고지 이전 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 이젠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모든 가능성 검토하겠다. 큰 진전 이뤄지진 않았고, 이제부터 검토하겠다는 뜻.

- 연고지 이전을 시사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지

▶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나, 구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자리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D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 기부에 수억 원씩 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3월 사고 통해서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성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홈구장 못 쓰면서 손실은 어느 정도이며, 창원시에는 전달했나

▶ 구단은 사업체이기에 매출 집계. 사건 발생부터 홈 돌아올 때까지 당연히 집계한다. 그 부분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바 있다. 금전적 손실만 집계하면 40억 원. 울산에서 잔여시즌 다 보냈다면 100억 원대 훌쩍 넘길 것. 홈에서 경기 못해서 원정 떠돌면서 발생하지 않은 매출 손실분, 원정 다니면서 지출한 부분이 40억 원이다. 간접적으로는,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장기화된 원정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도 손실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도 아직 공개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 집계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40억+@.

앞으로 창원에서 계속 야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지원해줘야 된다는 걸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구단 손실 부분도 같이 언급됐다. 앞으로 연고지 관련 고민에 있어 창원시에서도 같이 고민할 수 있게끔 보완해주십사 하는 걸 매우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답변 기다리고 있다.

- 거취 판단에 있어서 향후 창원시의 답변이나 태도가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까

▶ 이 사건 이후 많은 보도가 됐다. 표면적으로 시와 구단 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연고지 관련 결정은 감정적, 비합리적 결정이 아니라 팬들과 구단을 위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 요청한 상황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옵션 제시해주신다면, 창원시도 진지하게 협의 이어가려고 한다.

- 향후 유사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정리한 협약은?

▶ 사건 이후 합동대책반 운영했다. 대응 방안과 대책 방안, 재발 방지 논의했다. 일차적 사후 조치 완료됐다고 생각해서 개장했다. 재발 방지도 너무 늦지 않게 될 것이다.

- 창원시 요청 기한은?

▶ 시한 걸어두지 않았다. 검토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항목별 착수시간, 예산 확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했다. 답변해주시면 성심성의껏 창원시와 협의 거칠 것이다. 창원시 답변만 기다릴 수 없다. 다른 지역에 대한 검토도 병행할 것이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중요한 변수가 있을 것 같다.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자치단체장이 어떤 분이 되느냐에 따라 창원시에서 제시한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히거나 하는 건 없었으면 좋겠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답변을 빨리 주셔서 실행되는 걸 희망하고 있다.

- 연고지 이전은 KBO와 얘기 나눈 건가

▶ KBO에 대단히 감사한 부분은 울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허구연 총재와 KBO가 도움 주셨다. 사건 이후 고민에 있어서 KBO도 같이 하고 있다. 연고지 고민도 KBO에서 대안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KBO와 협의할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는 KBO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연고지는

▶ 지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역명 언급보다는 연고지 특성 언급하자면, 구단이 외부의 이권에 이용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시설 부족 상황에서 고민하는 환경 아니길 바란다. 야구에만 집중하고, 패들이 야구장 안전히 즐길 수 있는 연고지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연고지 이전 사례가 많지 않다. 해외 다양한 리그에서는 여러 이유와 방안 등을 통해 사례가 많다. 국경을 넘어서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벤치마킹할 사례는 아주 많다.

- 창원시에 구체적으로 요청한 부분은?

▶ 시설 개선, 팬 접근성 향상 등. 창원시에서 약속한 걸 지켜달라고 했다. 세부 항목이 브레이크다운 돼있다.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 응원해주신 창원 팬들에게 설득이 필요할 것인데

▶ 많은 고민 과정에 있어서 불편한 과정도 있었다. 이를 거치면서 아직 연고지 옮기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팬들이다. 팬들에 대한 고민 끝까지 할 것이다.

- 이전에 대한 여러 법적 문제 고려

▶ 적정 수준의 요청 고민해서 전달. 창원시도 이제부터 고민하고, 전달할 거라고 기대. 연고지 이전으로 풀어야 할 법적 제약이나 계약은 대략 파악하고 있지만, 분석할 필요는 있다. 얼마 전 한 매체에서 구장 사용료를 언급한 걸 봤다. 사용료(330억 원) 선납해서 비용 다 지급해서 이전 걸림돌 되지 않는다는 걸 봤다.

법적 문제는 풀어나가야겠지만, 비용 문제는 크다. 만약 이전하게 된다면 계약서에 따라 선납한 비용을 환수할 수 있는 걸 고민해봐야.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미래 의사결정에 영향 끼치지 않아야 한다.

- 당장 내년에도 이전 가능성 있나?

▶ 쉽지 않을 것 같다. KBO와도 협의해야겠지만, 창원시와 협의도 당연히 필요. 요구 수용해주신다면 그 시간도 있기 때문에, 시한을 정해두는 건 아직 너무 성급한 것 같아서 거기까지는 언급을 지양하겠다.

- 지금 시점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 밝힌 이유는

▶ 구단은 10개 구단 활동하는 KBO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에서 야구한 것도, 가능하다면 2군 구장인 마산야구장에서 하는 걸 우선으로 했지만, 대안이 되진 못했다. 시설 문제뿐만 아니라 창원시에 요청한 개선방향 다 합해서 생각한다고 보면, 팬들의 애로사항이 많다. 호의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야구를 했지만,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사건과 같이 큰일을 겪으면서, 구단은 생존 위협 겪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타 지역을 언급하는 건 아니다. 창원에서도 여건 개선된다면 팬들이 더 원활히 와서 즐기시는, 선순환 고리 구축된다면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옮긴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최근 보도를 통해 2022년 루버 탈부착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 보도된 시점이 어젯밤, 오늘 아침. 그건 저희에게는 '뉴스'는 아니다. 저희는 수사 초기부터, 사건 발생 초기에 저희가 알고 있는 내용 다 제공. 담당 직원 수사도 받았다. 인지한 내용은 다 전달해서 수사 진행 중인 부분이다. 그 내용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은 부적절.

2022년 말 창원NC파크 콘크리트 벽 여러 군데와 여러 개의 창문이 깨졌다. 구단은 콘크리트 보수와 창문 교체를 창원시에 요청. 콘크리트 보수는 해주겠지만, 유리는 자체적으로 교체하라는 답변 받음. 시설공단과 소통 후 유리 공사. 완료 후 2023년 초 창원시설공단 진행 하 정밀안전점검, 2024년 9월 정기안전점검에서 유리창 포함해 특이사항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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