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만 빛 본 '언슬전' 강유석 "괜찮게 살았다 싶죠" [★FULL인터뷰]

허지형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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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배우 강유석이 2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5.05.26 /사진=김휘선 hwijpg@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배우 강유석이 2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5.05.26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강유석이 데뷔 7년 만에 빛을 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은명이에 이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엄재일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다.

'언슬전'(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강유석은 극 중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엄재일 역을 맡아 연기했다.


강유석은 여러 차례 오디션을 거쳐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감정을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며 "온몸에 전율이 돋으면서 '기쁘다', '행복하다'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어디 가서 소리 지르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촬영하는 내내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던 강유석의 기쁨과 기대도 잠시, '언슬전'은 전공의 파업 사태로 약 1년가량 편성이 연기됐다. 이에 그는 "조금 밀린 것에 대해서 감독님이 '천천히 기다려보자'고 다독여 주셨기 때문에 좋게 기다릴 수 있었던 거 같다. 잘 찍었기에 언젠가 나오면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겠지. 좋게 기다려보자' 하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좋다"고 전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배우 강유석이 2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5.05.26 /사진=김휘선 hwijpg@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배우 강유석이 2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5.05.26 /사진=김휘선 hwijpg@



지난 4월 12일 첫방송된 '언슬전'은 시청률 3.7%로 시작해 자체 최고 시청률은 8.1%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강유석에게 종영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그는 "엊그제 특별판까지 방영되면서 '정말 끝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아쉬웠다. 약간의 슬픔과 감동과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작품 끝날 때 항상 시원섭섭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시원한 감정보다 섭섭함이 더 많이 든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유석은 앞서 지난 3월 공개된 넷프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은명이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언슬전'으로 흥행 2연타를 찍으며 SNS 팔로워도 늘어나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고.

그는 "'폭싹'이랑 다른 느낌이다. '폭싹'은 보면서 시청자의 입장이 컸다. 선배님들이 나오는 부분이 커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고, 시청자 입장으로 빠져서 봤다면 이번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만들고 노력했던 부분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했던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카페 갔을 때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다니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아직도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닌다. 모자나 마스크가 없어도 잘 못 알아보셔서 편하게 다니는 편이다. 많이 알아봐 주시면 감사하다"면서 "''폭싹' 전에는 SNS 팔로워가 30 초반이었다면 지금은 70 중반 정도 된 거 같다. 원래 SNS를 잘 안 하는데 제 소식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신 거 같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배우 강유석이 2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5.05.26 /사진=김휘선 hwijpg@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배우 강유석이 2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5.05.26 /사진=김휘선 hwijpg@
그는 엄재일을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강유석은 "저도 사람을 좋아하는데 조금 더 떠 있고 밝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보다 더 긍정적이고 회복 탄력성이 좋지 않나. 저보다 뛰어난 친구라 생각이 들어서 재일이를 연기하면서 좋았다. 나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언슬전'에서는 '응애즈'라고 불리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4인방(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의 케미도 돋보였다. 강유석은 "네 명 중 연장자라 동생들을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고윤정이 가장 형 같았다. 얼굴 천재이지 않나. 연기하다 보니까 화면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더라. 배우로서 강점이라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고윤정이 오히려 나를 챙겨줬다. 한예지도 막내지만 잘 다독여주고 했다. 마지막에 울 때 한예지가 저를 챙겨주는 거 보니까 누나 같은 느낌이 있었다. 중심이 밑에 있는 친구라 저를 옆에서 많이 도와준 거 같다. 초반에는 너무 어색했는데, 점점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그 모습이 드라마에도 잘 담긴 거 같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사담 좀 그만해라'라고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강유석은 한예지와의 로맨스도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회에서 엄재일이 김사비(한예지 분)를 향한 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여전히 동료에 머물며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강유석은 한혜지와 로맨스에 대해 "감독님께 한예지와 키스신을 더 넣어주거나 로맨스 장면을 더 넣어달라고 했는데 열린 결말로 갈 거라고 하더라. 더 진전되거나 나왔으면 했는데 후반에 '뭐지?' 하다가 끝났다"며 "시즌2가 나오면 저희 이야기를 더 써주시지 않을까. 시즌2에서는 사비와 재일이가 사귀지 않을까 싶다. 사비와 재일이는 동기고, 티격태격하는 부분이 많아서 싸우느라 잘 안 보였던 거 같다. 춤을 추는 순간 느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배우 강유석이 2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5.05.26 /사진=김휘선 hwijpg@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배우 강유석이 2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5.05.26 /사진=김휘선 hwijpg@


강유석은 레지던트 1년 차이자 전직 아이돌 그룹 멤버를 연기하며 실제 음악방송까지 출연하게 됐다. 최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연준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처음에는 고민이 컸는데, 많은 분이 힘써주셔서 만든 자리인 만큼 용기 내서 다시 연습하고 도전했다. 생각보다 잘 나온 거 같다"면서도 "했던 것보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무대가 처음이라 다리에 힘이 풀리고 멀미도 나고 했다. 바닥에 LED가 움직이는 걸 보고 당황했던 거 같다. 리허설 한, 두 번 하고 하면서 카메라도 찾는 것도 생각하느라 더 잘 출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동생들한테 너무 미안하더라. 나이 차이가 크게 난다고 생각해서"라며 "같이 연습할 때 혼자 하는 것과 다르게 동선이 생기다 보니까 중간에 발을 밟은 적도 있고 살짝 친 적도 있다. 끝나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연준 씨가 '춤추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밟아도 되니까 편하게 해도 된다'고 했다. 되게 고마웠다"고 전했다.

그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너무 웃펐던 거 같다. 걱정도 많이 했고, 제가 뚝딱거리는 것도 알고 있어서 9화만 나오기를 기다렸던 거 같다. '욕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강유석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강유석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강유석은 2018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로 데뷔했다. 이후 '사의 찬미', '낭만닥터 김사부2', '스타트업', '법쩐', '택배기사' 등 꾸준히 필모그라피를 채워왔다. 데뷔 7년 차를 맞은 그는 드디어 제대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벌써 차기작까지 확정 지으면서 열일 행보를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차근차근 잘 지내온 거 같아서 좋다. 작은 단역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일을 했던 거 같은데 밑거름이 돼서 여기까지 온 거 같다. 그동안 열심히 한 거 같아서 7년을 돌이켜 보면 괜찮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유석은 앞으로 자신의 연기에 대한 고민도 컸다. 그는 "그동안 밝은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계속하던 걸 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지점의 역할들을 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는 시기가 온 거 같다. 그래도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은데 좋은 작품을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이 기운을 받아서 다양한 캐릭터를 하면서 많은 대중에게 질리지 않고 매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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