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연고지 이전 시사' 폭탄 속에도, 돌아온 홈구장에 감독·주장은 화색 "집이 주는 포근함 있다"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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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감독이 30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준 NC 감독이 30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창원NC파크에 돌아온 감독과 선수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NC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창원NC파크에서 무려 61일 만에 열리는 게임이다. 앞서 지난 3월 29일 NC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경기 도중 3루 쪽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하면서, 매장 앞에 있던 20대 A씨와 10대 B씨 자매 등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중 A씨는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31일 오전 사망하고 말았다.

이에 다음날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뒤로 미뤄지거나, 타 팀 홈 일정과 바뀌었다. 사고의 원인이었던 루버도 모두 탈거한 후 시 차원의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했지만, 국토교통부에서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며 면밀한 점검을 요구했다. 재개장이 미뤄지면서 NC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구장으로 사용했다.

그러면서 NC는 두 달 넘게 홈으로 돌아올 수 없었는데, 지난 23일 공식발표를 통해 창원NC파크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집에서 경기를 치를 시간이 다가오게 됐다.


이날 경기 전 이진만 구단 대표이사는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지금이 홈 개막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오랜만에 왔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를 패배한 후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이 감독은 "빵을 사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했다"고 얘기했다.

주장 박민우도 "창원NC파크에서 진짜 오랜만에 운동을 했다. 여기서 운동하니까 '아, 진짜 이제 우리 홈에서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 감독과 마찬가지로 박민우도 "이제 2025시즌 NC 홈경기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도 든다. 많은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박민우는 두 달 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집에 못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정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이동거리도 있고, 호텔마다 침대도 다르고, 먹는 것도 매일 그러다 보니 힘들었다"고 밝히면서 "훈련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편안한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집이겠지만, NC파크도 저희의 집이다. 집이라고 하면 오는 따뜻하고 포근함, 편안함이 있다. 그동안 그게 없는 게 힘들었다"고도 했다.

NC 박민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박민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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