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외인' 콜어빈 2군행, 이승엽 감독의 한숨 "자멸하는 경향, 커맨드가 문제"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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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콜 어빈(왼쪽)이 강판되고 있다.
두산 콜 어빈(왼쪽)이 강판되고 있다.
콜 어빈(31)이 1군 엔트리에서 사라졌다. 지난해까지도 현역 빅리거로 뛰었던 빅네임의 영입에 기대감이 쏠렸지만 실망스러웠고 결국 2군행 통보까지 받았다.

두산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어빈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투수 김명신과 외야수 추재현이 함께 내려가고 내야수 박준순과 외야수 김대한, 김민석이 등록됐다.


어빈은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9년 데뷔해 6시즌 통산 134경기 593이닝 28승 40패, 평균자책점(ERA) 4.54, 434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다.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있었던 두산은 100만 달러를 보장하며 어빈을 데려왔다. 많은 야구계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구단 내부에서도 어빈과 계약이 성사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낼 정도였다.

뚜껑을 열어보자 기대이하였다. 잘 던질 때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으나 기복이 컸다. 12경기 중 7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최근 들어 부침을 겪었다. 지난 11일 NC전에선 3회도 채우지 못하고 8실점하며 무너졌고 29일 KT전에서도 4⅔이닝 동안 7피안타 6사사구 7실점(6자책)으로 고전했다.


12경기에서 67⅓이닝을 소화해 5승 5패, ERA 4.2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26으로 준수하지만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31로 높다. 그만큼 사사구로 잦은 출루를 허용한다는 방증이다.

두산 콜 어빈.
두산 콜 어빈.
이승엽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경기 전 만난 그는 "아무래도 커맨드가 문제다. 제구가 조금 안 되다 보니까 본인도 흥분하게 된다"며 "5월에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본인한테 한 턴 정도 걸르면서 재정비를 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2군행이라는 자체가 본인에겐 자극이 될 수도 있다. 하루라도 빠르게 퓨처스에서 문제점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술보다는 마음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다. 맞아나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자멸한다고 해야 하나. 볼넷을 내주다보니 본인도 힘들어하고 빗맞는 안타도 많이 나왔다"며 "저희가 굉장히 중요한 1선발이라는 옵션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은 줄 수도 없고 열흘, 한 턴 정도 걸르면서 리프레시를 하고 생각을 정립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하고 상대해야 하는데 수치적으로도 그렇고 본인 스스로에게 빠져드는 것 같다"며 "그러나 본인도 1선발이기에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에 대해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고 6월에 돌아와서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긴다면 열흘이라는 시간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애써 긍정론을 내세웠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 좀 더 지났으니까 돌아와서 끝날 때까지 안 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어빈의 빈자리는 누가 메우게 될까. 시즌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인 곽빈이 대체자가 될 수 있다. 복귀를 준비 중인 곽빈은 퓨처스에서 지난 24일 NC전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곽빈의 복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시기적으로는 가능하긴 하다. 오늘 상태를 보고 미팅도 할 예정"이라며 다음주 쯤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제일 좋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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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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