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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제이크 케이브가 30일 키움전에서 7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9-4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23승 30패 3무를 기록, 이날 한화 이글스에 패한 8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반면 키움은 10연패에 빠지며 14승 44패 1무를 기록했다. 10연패는 2008년 히어로즈 창단 이후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다.
9위와 10위 팀의 대결로 누구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매치업이었다. 선발 대결에선 무게감이 두산 쪽에 쏠려 보였다. 최원준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 기록했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차례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ERA) 4.63을 기록 중이었다.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4번에 불과했다.
반면 김선기는 선발로 7차례 기회를 받았으나 단 한 번도 5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김선기 역시 올 시즌 5연패에 빠져 있었다. ERA는 5.66.
키움은 최원준에 맞서 송성문(3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김태진(2루수)-임병욱(좌익수)-임지열(1루수)-박주홍(우익수)-어준서(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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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선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
키움이 기선을 제압했다. 최주환이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3호.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3회초 2사에서 김선기를 공략했다. 정수빈의 볼넷과 케이브의 우전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양석환의 땅볼 타구 때 유격수 어준서의 실책까지 나와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호수비 하나로 안 좋은 흐름을 끊어냈다. 김민석의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향했다. 2사이기에 주자 2명은 손쉽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빠르게 타구를 쫓은 임병욱이 몸을 던졌고 완벽한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걷어냈다.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다. 앞서 실책을 범했던 어준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송성문이 우측 방면 대형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주환의 땅볼 타구 때 3루를 밟은 송성문은 이주형의 2루수 땅볼 타구 때 홈을 파고들었다. 3-2 재역전.
잇따른 야수들의 도움에 김선기가 더 힘을 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김선기는 5회 2사에서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양석환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5회를 마무리하고 승리 요건을 안은 채 투구를 마쳤다.
오히려 최원준이 더 먼저 강판됐다. 4회를 세 타자 만에 마친 최원준은 5회 들어 송성문에게 안타, 1사에서 이주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결국 이영하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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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케이브(오른쪽)가 3루를 돌며 고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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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 7회초 싹쓸이 3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7회 키움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사 1루에서 케이브는 김성민의 높은 쪽 투심 패스트볼을 강타, 우중간을 향하는 비거리 130m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17경기 동안 침묵하던 케이브의 홈런 공장이 시즌 4번째 돌아갔고 순식간에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홈런은 시작에 불과했다. 키움은 김성민이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자 양지율을 불러올렸는데 쉽게 상황을 잠재우지 못했다.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양지율은 양석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대위기.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몸쪽 슬라이더를 김민석이 강하게 잡아당겼고 싹쓸이 3루타가 됐다. 강승호의 추가 1타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오석주가 등판해 임종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박계범의 타구가 몸을 날린 우익수 박주홍의 옆으로 빠져 흘러나가며 쐐기 1타점 3루타가 됐다.
기세가 꺾인 키움은 이후 추가점을 뽑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은 7회부터 차례로 김택연과 박치국, 양재훈을 투입해 키움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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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등판한 이영하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