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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민정. /사진=이원희 기자 |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콜롬비아와 1차전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지난 해 10월 출범한 신상우호는 국내 첫 A매치에서 패했으나 소득은 있었다. 선제 실점하고도 투지를 잃지 않고 후반 공격을 몰아쳤다. 운이 조금만 따라줬다면 상대 골망을 흔들 수 있었던 장면이 여러 번 있었다.
또 하나의 소득은 골키퍼 김민정이었다. 경기 내내 집중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27분 프리킥 실점은 워낙 방향이 좋아 막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민정은 전반 32분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포효했다. 이후에도 상대 소나기 슈팅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앙헬로 마르실리아 콜롬비아 감독까지 "특히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골키퍼(김민정)다. 대단했고,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도 잘 버텼다"고 칭찬했다.
김민정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많이 아쉽다. 비기거나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제가 프리킥을 막았더라면 팀 동료들에게 더 힘이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2차전에선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K 선방에 대해선 "경기 시작 전 코치님께서 상대 11번(카탈리나 우스메)의 킥 방향을 알려줬다. 절대 미리 움직이지 말고 볼을 보라고 하셨는데, 마침 예언가처럼 PK가 나왔다. 집중하려고 했고 다행히 운 좋게 막았다"면서 "동료들이 저 덕분에 더 힘을 내서 뛰었다고 얘기해줬다.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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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막아내는 김민정(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
김민정은 "(김)정미 언니가 같은 소속팀에도 있는데, 너무 잘하고 배울 점이 많은 언니다. 항상 정미 언니가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고, 저도 정미 언니와 경쟁하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면서 "정미 언니는 워낙 몸관리를 잘하고 멘탈도 강하다. 저도 배우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정미 언니 같은 대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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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김민정도 "2차전도 똑같이 골키퍼 때문에 힘들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하겠다"면서 "(국내 A매치는) 우리의 꿈이었고 그래서 더 승리하고 싶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너무 아쉽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아쉬움을 가지면 안 된다. 2차전은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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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