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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페르난데스(왼쪽)와 짐 래트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사진=더 선 갈무리 |
영국 매체 'BBC'는 30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는 다음 주에 맨유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의 알 힐랄에 합류하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페르난데스의 대리인들은 지난 며칠 동안 알 힐랄 관계자와 만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추가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명문 구단의 굴욕이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맨유는 핵심 선수를 매각해 팀 재건에 돌입할 전망이다. 매체는 "맨유에서 네 번이나 올해의 선수를 받은 페르난데스가 팀을 떠날 수 있다"며 "아모림 감독은 페르난데스 잔류를 원하지만, 8000만 파운드(약 1490억 원)에 그를 매각해 선수단을 재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BBC'는 "페르난데스는 집중력을 유지하려 한다. 맨유 주장으로서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그 또한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걸 안다. 일각에서는 페르난데스가 맨유를 떠날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알렸다.
맨유는 토트넘 홋스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패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놓쳤다. 짐 래트클리프 신임 구단주 체제에서 맨유는 이미 2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할 정도로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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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토트넘 홋스퍼전 패배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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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페르난데스(가운데)가 토트넘 홋스퍼와 유로파리그 결승 후 앙제 포스테코글루(오른쪽) 토트넘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알 힐랄은 올여름 또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해 맨유 핵심 페르난데스를 데려오려 한다.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 전 페르난데스 영입을 확정하려는 심산이다. 'BBC'는 페르난데스의 알 힐랄행이 불과 한 주 밖에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아모림 감독은 현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콩 올스타와 프리시즌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페르난데스는 세계 최고 리그에 있어야 한다"며 "그는 분명 맨유에서 뛰길 원한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직접 말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페르난데스의 중동 이적설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풋볼365'는 "알 힐랄은 페르난데스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855억 원)를 책정했다. 심지어 페르난데스도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게 된다"며 "알 힐랄은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총액 3억 파운드(약 5564억 원)에 달하는 패키지 계약을 성사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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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페르난데스(아래)가 토트넘 홋스퍼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도중 도미닉 솔란케(왼쪽)에게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