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끊어낸 에이스의 품격 "상대 선발 패전의 자격 없다, 체크스윙 판정은..."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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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가 5월 30일 승리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가 5월 30일 승리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호투를 펼치며 10연패 탈출을 이끈 주인공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30·키움 히어로즈)가 승리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지난달 18일 NC전 후 이어져 온 연패를 '10'에서 끊고 5월 마지막 날에 승리를 챙겼다. 키움의 성적은 15승 1무 44패가 됐다.

이날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 바로 선발 등판해 마운드를 지킨 로젠버그였다. 그는 7⅓이닝(총 101구)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4승(4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로젠버그는 속구 44개, 체인지업 24개, 슬라이더 22개, 커브 6개, 슬러브 5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 평균 구속은 140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65개, 볼은 36개였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10일 휴식 후 등판한 로젠버그가 에이스답게 완벽투를 펼쳤다. 이어 나온 주승우-원종현도 침착하게 맡은 이닝을 잘 책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로젠버그는 연패를 끊어낸 것에 대해 "일단 기분이 정말 좋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다는 사실에 대해 최대한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의 투구에 집중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했다. 그래서 에이스로서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최대한 노력을 많이 했다. 타격은 물론, 제 뒤에 나온 투수들이 전부 자신의 역할을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완봉승에 대한 욕심도 있지 않았을까. 로젠버그는 "완봉승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 웃은 뒤 "왜냐하면 경기 초반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잘 풀어갔고, 최대한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잡아냈고, 팀이 승리해 충분히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사령탑인 홍원기 감독이 8회 체크 스윙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로젠버그는 체크 스윙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일단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쨌든 그런 체크 스윙 상황이 나오기 전에 3-1의 볼카운트를 만든 제 투구의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스윙을 마운드 위에서 봤을 뿐, 옆에서 바라본 게 아니었다. 볼넷이 나온 상황에서 다음 투구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사령탑의 퇴장을 지켜본 것에 대해 로젠버그는 "우리 팀 루벤 카디네스의 체크 스윙에 대한 판정도 모호함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비슷한 체크 스윙 판정 상황이 이날 경기서 두 차례 정도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감독님이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을 향해 뒤에서 항상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한테도 뭔가 보여줘야 할 적절한 시점에 자신의 감정을 바치면서 나와 좋았다. 선수들도 이에 잘 반응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상대 팀인 두산의 선발 잭로그도 엄청난 호투를 펼쳤다. 잭로그는 7이닝(총 91구)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의 역투를 펼치고도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로젠버그는 '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호투를 의식했는가'라는 질문에 "과거 2018년 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에서 뛰는 이방인으로서, 친구가 됐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사실 투구 내용만 본다면, 잭로그는 패전 투수가 될 자격이 없을 정도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우며 품격있는 인성을 보여줬다. 이어 "다만 제가 잭로그보다 오늘만큼은 한발 앞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쁨이 크다. 그는 훌륭한 투구를 펼쳤으며, 좋은 친구"라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로젠버그는 이날 자신의 승리를 가장 많이 도와준 1명을 꼽아달라는 말에 "1명만 뽑는 게 굉장히 힘들지만, 포수 김건희다. 100구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굉장히 좋은 결정을 많이 해줬다. 제 공을 묵묵히 잘 받아주면서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 물론 김태진도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줬지만, 그래도 7⅓이닝을 함께한 김건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이렇게 지금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많은 팬 분들이 남아서 승리를 축하하고 응원해주신다. 팬들이 계시기에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척에서 던지는 게 굉장히 즐겁다. 또 심적으로 편하다. 팬들 때문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재차 인사하며 공을 돌렸다.

5월 30일 10연패에서 탈출한 뒤 기뻐하는 키움 선수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5월 30일 10연패에서 탈출한 뒤 기뻐하는 키움 선수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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