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대기록' 이강인, 기막힌 위치 선정→환한 미소로 우승 세리머니 즐겼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5.06.0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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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노란색 네모) 등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을 5-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비록 결승전 출전은 무산됐지만, 이강인은 주장 바로 옆에 자리잡은 뒤 환하게 웃으며 아시아 최초의 순간을 역사에 남겼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프랑스 쿠프 프랑스(컵대회)에 이어 유럽 트레블(3관왕)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는 순간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PSG는 창단 처음 트레블 대업을 달성했다. 유럽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PSG가 역대 9번째다. UCL 우승 역시도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구단의 역사적인 순간 이강인도 PSG 일원으로서 함께 했다.

이강인 역시도 아시아 최초의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유럽 트레블을 경험한 선수로 이름을 새긴 것이다. UCL 우승을 경험한 한국 선수는 2008년 박지성 이후 이강인이 역대 두 번째이자 17년 만이다.

이강인은 다만 UCL 결승전 무대에 출전해 우승까지 경험한 한국 선수 최초의 역사까지는 쓰지 못했다. 이날 역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교체 출전의 기회를 끝내 받지 못한 탓이다. 만약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면 한국 선수 최초의 역사를 쓸 수 있었으나 그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앞서 박지성은 지난 2008년 UCL 우승을 경험했지만, 당시 결승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최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최종 라운드 오세르전, 쿠프 드 프랑스 결승 스타드 드 랭스전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강인은 꿈의 무대인 UCL 결승전마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최근 PSG를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UCL 결승전 결장의 아쉬움 속에서도 이강인은 우승 세리머니 순간만큼은 환하게 즐겼다. 우승 확정 직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고, 우승 메달을 받는 순간에도 이강인의 표정은 밝았다. 특히 트로피 세리머니가 펼쳐질 땐 기막힌 위치 선정으로 주장 마르키뉴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트로피 세리머니 사진 속 이강인은 환하게 웃으며 포효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PSG는 전반 12분 아슈라프 하미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데지레 두에(2골),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세니 마율루의 연속골을 앞세워 인터밀란을 무려 5-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UCL과 리그1, 쿠프 드 프랑스에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까지 더해 이번 시즌에만 4개의 우승 타이틀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