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m 우승 퍼트' 정윤지의 포효, 3년 만에 2승 챙겼다... 이채은 2주 연속 2위 [양평 현장리뷰]

정윤지가 1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정윤지(25·NH투자증권)가 짜릿한 챔피언 퍼트로 통산 2승을 수확했다.

정윤지는 1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 휴(파72·667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한 이채은(26·메디힐)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9년 입회해 2022년 5월 29일 E1 채리티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정윤지는 3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챙겼다.

이번 대회 1,2라운드 1위를 지킨 정윤지는 2번 홀(파5) 보기로 시작했지만 7번 홀(파3)과 9번 홀(파4) 완벽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270m 거리의 11번 홀(파4)에서는 원온을 노리고 시도한 드라이버 티샷이 홀을 지나 프린지로 향했으나 두 번의 퍼트로 한 타를 줄였다.

정윤지가 티샷을 앞두고 에이밍을 설정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그러나 12번 홀(파3)에서 3번의 퍼팅을 하며 한 타를 잃었고 이채은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채은은 환상적인 아이언샷을 앞세워 빠르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낚은 이채은은 5번 홀(파3)과 6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타수를 줄였고 8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잃었으나 9번 홀(파4) 다시 버디를 잡아 곧바로 바운스백했다.

11번 홀(파4)에서 원온을 성공시킨 뒤 두 번의 퍼트로 또 한 타를 줄여낸 이채은은 14번 홀(파3)에서 5.2m 퍼트를 떨어뜨린 데 이어 15번 홀(파4)에서도 완벽한 아이언샷을 날려 버디를 잡으며 정윤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윤지가 꾸준히 파를 지킨 가운데 이채은은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17번 홀(파4)에서 러프에 놓인 공을 어프로치로 공략했는데 샷 미스가 나오며 타수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 그럼에도 이채은은 4.5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8번 홀(파5)에 먼저 오른 이채은은 3번째 샷을 홀 7.6m 지점에 떨어뜨렸고 두 번의 퍼트로 마감하며 16언더파 200타로 먼저 54홀을 마무리했다.

정윤지는 18번 홀에서 3번째 샷을 홀 4.5m 챔피언 버디를 완벽히 떨어뜨리고는 포효했다. 스스로도 감추지 못한 순간이었다.

2018년 입회한 이채은 그동안 1부와 2부 투어를 오가며 고전했다. 2022년 2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최고 성적. 이후에도 확실한 상위권 골퍼로 안착하지 못했으나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대회에서도 막판 매서운 샷감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추격해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1억 1000만원도 손에 넣었다.

티샷을 날리고 있는 이채은. /사진=KLPG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