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증명합니다' 첫 좌투 상대→총알 홈런→ML 첫 4안타, '타율 0.422-OPS 1.058' 수직 상승... 양키스 18-2 대파 [LAD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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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일 2회말 홈런을 터뜨린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일 2회말 홈런을 터뜨린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고타율에도 믿음을 보이지 않았던 감독에게 확실한 한 방으로 보여줬다. 무키 베츠의 부상, 좌완 투수 상대로 선발 출전. 김혜성(26·LA 다저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혜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빅리그 데뷔 첫 4안타, 두 번째 홈런과 5출루를 달성한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0.366에서 0.422(45타수 19안타)로, 출루율과 장타율은 0.395, 0.463에서 각각 0.458, 0.600으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58에 달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노크한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타격폼에 수정을 가하며 시행착오를 겪었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고전한 끝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이후 쉽게 콜업 기회를 얻지 못하던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의 부상과 함께 빅리그에 드디어 발을 디뎠다.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던 김혜성이지만 에드먼의 복귀가 악재가 됐다.


김혜성이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혜성이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철저히 배제됐다. 에드먼은 물론이고 좌완 투수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겔 로하스를 기용하는 등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던 김혜성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달 31일 베츠가 경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부상 소식을 전한 것. 화장실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날 유격수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팀이 1회부터 6안타 1볼넷을 엮어 4-0으로 달아난 1회말 2사 2,3루에서 타석에 오른 김혜성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화력을 폭발하며 승리를 직감했다. 2회에도 볼넷 2개로 시작해 맥스 먼시의 홈런과 에드먼의 1타점 2루타로 8-0으로 점수 차를 벌린 상황에서 김혜성이 두 번째 타석에 나섰다.

상대가 투수를 선발 윌 워렌에서 좌완 브렌트 헤드릭으로 교체한 상황이었지만 큰 점수 차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으로 밀어붙였다. 놀랍게도 올 시즌 좌완 상대 첫 타석이었다. 그만큼 좌완 투수에게 약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로버츠 감독에게 김혜성은 확실히 보여줬다. 1-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6구 낮은 볼을 지켜본 김혜성은 7구 몸쪽 공을 파울로 걷어내더니 8구 시속 92.2마일(148.3㎞)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에 과감히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시속 102.8마일(165km)로 빠르게 뻗어나가 우측 125.5m 지점 외야 담장에 꽂혔다. 다저스에 10번째 점수를 안겨주는 시즌 2호포였다.

김혜성(오른쪽)이 홈런을 날린 뒤 오타니(가운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오른쪽)이 홈런을 날린 뒤 오타니(가운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이후 타석에서도 훨훨 날았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바뀐 우투수 마크 레이터의 가운데로 몰리는 시속 94.2마일(151.6㎞) 스플리터를 공략, 좌전 안타를 날렸고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 때 3루로 내달린 뒤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 때 가볍게 득점했다.

6회엔 무사 1루에서 데 로스 산토스를 상대의 시속 97.2마일(156.4㎞) 싱커도 간결히 밀어치며 3번째 안타를 작성했다. 점수 차가 15-2로 벌어진 8회엔 양키스 내야수 파블로 레예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혜성은 무사 1루에서 레예스의 '아리랑볼'인 시속 52.7마일(84.8㎞) 존 한참 위로 날아드는 커브를 강타, 2루타를 날렸다. 4안타 경기와 함께 5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달튼 러싱의 홈런 때 3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를 날린 김혜성을 비롯해 홈런 2개를 날리며 6타수 3안타 7타점을 쓸어담은 먼시,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4안타 2타점을 기록한 에드먼 등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선 선발 랜던 낵이 6이닝 동안 102구를 던져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3승(2패)을 수확했다.

다저스는 2연승과 함께 36승 2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굳게 지켰다. 양키스는 2연패에 빠지며 35승 22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자리는 수성했다.

홈런을 치고 환히 웃는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홈런을 치고 환히 웃는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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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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