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접수한 문학 차은우→'삼성의 전완근' 맞대결 기다린다 "힘으로 이겨보고 싶다"

부산=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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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이 1일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인터뷰를 마친 모습. /사진=박수진 기자
조병현이 1일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인터뷰를 마친 모습. /사진=박수진 기자
이성규.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성규. /사진=삼성 라이온즈
잘생긴 외모로 '문학 차은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23)은 이번 시즌 가장 과소평가된 불펜 투수일지도 모른다. 최고 시속 160㎞ 공을 뿌리는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이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했지만, 조병현은 이번 시즌 뛰어난 안정감을 무기로 묵묵히 세이브를 쌓아나가고 있다.

조병현은 1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피안타 없이 1개의 삼진을 섞어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9회초 2사 3루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폭투를 범해 리드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급박한 상황에서 뛰어난 안정감을 자랑했다.


5월 31일 롯데전(4-1 SSG 승리)에서 자신이 던진 15구 모두 직구를 구사했던 조병현은 1일 경기에서도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던진 2구째가 유일한 포크볼이었고 나머진 모두 직구였다. 이틀 연속 조병현의 최고 구속은 151㎞였다.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수확한 조병현은 최다 세이브 6위에 자리했고, 본인의 시즌 평균 자책점을 1.05에서 1.01로 낮췄다. 0점대 진입이 눈앞이다.

특히 이번 시즌 조병현은 볼넷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31볼넷, 96탈삼진을 기록했던 조병현은 이번 시즌엔 4볼넷, 25탈삼진을 기록했다. 볼넷/삼진 비율이 높으면 좋은데 3.1을 기록했던 비율이 6.25로 2배 넘게 증가했다. 덕분에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구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1.69로 리그 전체 1위다. 조병현 덕분에 SSG가 1.5승 넘게 더 챙겼다는 이야기다. 김서현이 1.64인 것을 감안하면 꽤나 뛰어난 수치다.

1일 롯데전을 마치고 만난 조병현은 "9회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몸을 풀었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풀었는데 이렇게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기쁘다. 관중들이 가득 차 있으면 긴장되기보다는 더 끓어오르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틀 연속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한 부분에 대해 조병현은 "5월 31일 경기에서는 3점 차이기도 했고, 타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직구로 계속 가봤다. 홈런을 맞아도 1점만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직구에 자신감이 있었다. 홈런을 맞아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방금 손호영 선수와 맞대결에서는 직구 타이밍을 잘 잡는 타자다 보니 하나 보여주려고 포크볼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사직에서 열린 3경기서 2세이브, 피안타율 0.100, 자책점 0인 조병현이 고대하는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32)다. 유독 전완근이 발달한 모습으로 '전완근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타자다. 조병현은 지난 시즌 이성규에게 4타수 2안타(2홈런) 2탈삼진을 기록했다. 조병현은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지난 시즌 홈런 2개를 맞았다. 워낙 직구를 잘 치는 타자기도 해서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공교롭게 SSG는 오는 3일부터 삼성과 홈 3연전을 치르는데 조병현과 이성규의 투타 맞대결이 펼쳐질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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