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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오영수(왼쪽)와 한석현이 1일 창원 한화전에서 각각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6-5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전적 24승 27패 3무(승률 0.471)를 기록, 5위 KT 위즈와 승차를 3.5경기 차로 좁혔다. 또한 올 시즌 홈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NC는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로 인해 61일 동안 홈구장을 쓰지 못하는 악재 속에서도 5월 초 7연승을 달리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홈으로 돌아와 치른 한화와 3연전에서도 첫 2경기를 모두 지며 일찌감치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경기 내용도 너무 좋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는 5회 한 이닝에만 실책 2개와 폭투 하나, 실책성 플레이 하나가 모두 겹치면서 1-7로 패배했다. 다음날에는 3-3 동점이던 9회 마무리 류진욱이 무려 5점을 내주며 6-9로 졌다.
3연전의 마지막 날, 선발진에 구멍이 난 NC는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4년 차 우완 이준혁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는 1회 채은성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점을 내줬지만, 3회 2사까지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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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한석현이 1일 창원 한화전에서 2회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후 NC는 5회까지 황준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지만, 6회 한방에 경기를 뒤집었다. 중심타자 박건우와 맷 데이비슨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후, 권희동의 2루타와 김휘집의 볼넷이 나왔다. 천재환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황준서는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투수를 주현상으로 교체했고, NC도 8번 김정호 타석에서 대타 오영수를 넣었다. 초구 시속 146km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오영수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이번에도 타구는 우중간으로 향해 관중석에 꽂히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6-3으로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프로 데뷔 8년 만의 만루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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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오영수가 1일 창원 한화전에서 6회 대타 만루홈런을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안중열이 쓰리번트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행운이 따른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한석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쪽 타구를 날렸는데, 제대로 낙구 지점만 포착했다면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앞으로 나오다 주춤하면서 뒤로 갔지만 그만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주자 2명에 이어 한석현 본인까지 홈을 밟아 그라운드 홈런(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됐다.
7회에만 7점을 올린 NC는 8회에도 박영빈과 천재환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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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한석현이 1일 창원 한화전에서 7회 홈으로 들어오며 그라운드 홈런을 완성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오영수는 지난 4월 11일 1군에 콜업됐고, 당일 롯데전에서 곧바로 홈런포를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다음날 좌완 터커 데이비슨을 만났고,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오)영수가 그날(4월 11일) 잘하고 다음날 좌완에게 안 내려고 했다. 좋은 밸런스가 깨질까 싶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듯 5월 초 한석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좌타자에게 까다로운 좌완투수 찰리 반즈(전 롯데)가 나오자 선발 라인업에서 뺀 적도 있었다. 이렇듯 이 감독도 신경써서 기용했던 두 선수는 이날 3홈런 9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