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2PK 실축→짜릿 속죄포' 강철 멘탈, K2 폭격하는 일류첸코 "월드클래스도 페널티킥 놓쳐... 두려움 없다"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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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 /사진=박건도 기자
일류첸코. /사진=박건도 기자
단 한 경기에 두 번의 페널티킥을 놓친 뒤에도 담담했다. K리그 대표 외인으로 손꼽히는 일류첸코(35·수원 삼성)는 흔들림 없다.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4-1 역전승했다.


K리그 대표 명문 수원은 이날 승리로 2부리그 2위를 탈환하며 승격 도전 분위기에 박차를 가했다. 전반전 선제 실점하고도 후반전 4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 중심에는 일류첸코가 있었다. 변성환(46) 수원 감독은 경기 전 "일류첸코가 교체 투입되는 시점이 승부처"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수원은 중앙 공격수 무게감을 더한 일류첸코를 앞세워 부천 수비를 제압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일류첸코는 부천전 마음의 짐이 있을 법했다. 지난 김포FC전에서 일류첸코는 두 번의 페널티킥을 거듭 놓쳤다. 변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일류첸코는 이번 주 잠도 제대로 못 잤을 것"이라며 "팀 훈련 후 털어낸 듯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부담감이 막중한 순간에도 일류첸코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막바지에는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수원의 네 번째 골을 완성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쥔 일류첸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쥔 일류첸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14골로 K리그1 득점 2위를 기록한 일류첸코는 올 시즌 8골로 K리그2 단독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일류첸코는 "2로빈 첫 번째 경기였다. 승점 3을 가져와 정말 기쁘다"며 "일주일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건 맞다. 그저 축구의 일부분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지금은 괜찮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은 두 번의 페널티킥을 얻었다. 공교롭게도 파울리뉴가 첫 번째 기회를 골키퍼 선방으로 놓쳤다. 김지현이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번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일류첸코는 "일부러 페널티킥을 놓치는 선수는 없다"며 "그저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걸 고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선수 모두를 믿고 있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한 경기에서 두 번의 페널티킥을 놓쳤음에도 정신적으로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일류첸코는 "다음 경기서 페널티킥이 나와도 당연히 찰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말했던 것처럼 실축은 경기의 일부다"라고 강조했다.

변 감독도 일류첸코의 존재감을 믿고 있다. 경기 전에도 "일류첸코가 투입되면 흐름이 바뀐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일류첸코는 "항상 수원을 돕고 싶다. 교체 투입되어도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며 "주어진 시간에 강점을 보이고 싶다. 부천전에서는 임무를 잘 해낸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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