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놀랍다, ML 역사상 125년 만에 '최초' 기록 작성

김우종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일 2회말 홈런을 터뜨린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일 2회말 홈런을 터뜨린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의 수비 모습. /사진=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의 수비 모습. /사진=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 125년만 'ML 최초' 역사 썼다!→근데 곧장 선발 제외 충격이라니... 과연 로버츠 감독 선택 맞나

김혜성(26·LA 다저스)이 전날(1일)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쓰고도 단 하루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혜성은 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의 맹활약과 함께 다저스는 18-2 대승을 거뒀다.

이날 김혜성은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하자, 선발 유격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처럼 기회를 받은 김혜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펄펄 날았다. 1회에는 볼넷을 골라낸 뒤 2회에는 상대 좌투수 브렌트 헤드릭을 상대로 8구째 몸쪽 높은 92.2마일(148.3㎞)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올 시즌 김혜성의 2호 홈런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김혜성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터트린 뒤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6회에도 안타를 때려낸 김혜성. 이어 8회에는 상대 내야수 파블로 레예스의 52.7마일(84.8㎞) 커브를 받아쳐 2루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이 4안타 5출루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난 김혜성이었다. 3회초에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요빗 비바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한 번에 잡아낸 뒤 곧바로 2루 베이스에 몸을 던지며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오스틴 웰스가 귀루하는 것보다 김혜성이 글러브로 베이스를 터치한 게 더욱 빨랐다. 이어 6회초에는 중견수로서 보살까지 기록했다. 애런 저지가 좌중간 안타를 때려낸 상황. 김혜성이 담장 맞고 튀어나온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2루에 뿌리며 추가 진루를 시도하던 저지를 노바운드 송구로 잡아낸 것. 김혜성의 강견이 빛난 장면이었다.

김혜성의 송구 모습. /AFPBBNews=뉴스1
김혜성의 송구 모습. /AFPBBNews=뉴스1
김혜성이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혜성이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통계 전문 매체 옵타 스탯츠에 따르면 김혜성은 현대 야구 시대(Modern era·1900년 이후)에서 최초로 4개 이상의 안타와 1개 홈런, 그리고 도움 없이 혼자서 만들어낸 더블 플레이(Unassist Double Play)와 외야 수비 보살(Outfield Assist)을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한 선수가 됐다. 김혜성이 무려 125년 만에 역사를 쓴 것이다.

2일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같은 장소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그런데 김혜성이 단 하루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고의 하루를 보낸 김혜성이었기에, 충격이라 할 만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철저하게 추구하는 플래툰 시스템 때문이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앤디 파헤스(좌익수), 토미 현수 에드먼(중견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2루수), 미겔 로하스(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이 경기 전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고 있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이에 맞서 양키스는 폴 골드슈미트(1루수), 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애런 저지(우익수), 벤 라이스(지명타자), 제이슨 도밍게스(좌익수), 앤서니 볼피(유격수), 오스틴 웰스(포수), 디제이 르메휴(2루수), 오스왈드 페라자(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인 좌완 라이언 야브로다.

김혜성이 전날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썼지만, 로버츠 감독은 단호했다. 상대가 좌투수를 선발로 앞세우면서 김혜성 대신 로하스를 유격수로, 에드먼을 중견수로 각각 배치했다. 2루수 자리에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섰다. 과연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과감하게 제외한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이번 경기에서 맞을 것인가.

김혜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김혜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