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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KT 위즈 제공 |
로하스 주니어는 2017년 6월 28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 리그 첫 홈런을 기록한 이후, 1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172개의 홈런을 쌓아 올렸다. 이제 3개의 아치만 더 그리면 역대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의 174개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바뀌게 된다.
2017년 6월 시즌 중 KT에 합류하며 KBO 리그와 연을 맺은 로하스 주니어는 당시 83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4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이후 꾸준히 홈런 기록을 늘려나간 로하스 주니어는 특히 2020년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47개를 쏘아 올리며, KBO 리그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시즌 내내 이어진 로하스 주니어의 맹활약으로 소속팀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그해 KBO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이후 로하스 주니어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향했으나, 2년간 149경기 타율 0.220(372타수 82안타) 17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7에 그쳐 결국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코 리그, 독립 리그를 떠돌다 지난해 KT로 다시 합류했다.
KBO에서는 여전히 펄펄 날았다. 총액 90만 달러 계약을 맺고 4년 만에 KBO 리그와 KT에 복귀한 그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2도루, 출루율 0.421 장타율 0.568 OPS 0.989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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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KT 위즈 제공 |
그렇게 로하스 주니어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KBO 리그 역대 27번째 4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KBO 리그에서 역대 13명만 기록하고 있는 5시즌 연속 2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중에는 우즈와 제이미 로맥(전 SSG)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홈런 관련 이색 지표도 가지고 있다. 스위치 타자인 로하스 주니어는 한 경기에서 좌, 우타석 홈런을 다섯 차례나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4월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좌, 우타석 홈런에 성공한 바 있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을 달성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월 한 달간 타율 0.111(27타수 3안타)로 그답지 않은 시작을 알렸던 로하스 주니어는 4월 타율 0.307(88타수 27안타)을 기록하며 서서히 폼을 끌어올렸다. 지난주 두산-KIA를 만나서는 6경기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OPS 1.023으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방망이 예열을 끝냈다.
과연 어떤 팀을 상대로 대기록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꾸준함의 대명사이기도 한 로하스 주니어는 특정팀 상대로 딱히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가장 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SSG조차 79경기 타율 0.269, 17홈런 OPS 0.865에 달할 정도다.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팀은 29개의 LG 트윈스였고, 적게 때린 팀은 13개의 롯데 자이언츠였다. 홈구장(85개) 외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린 구장이 홈런을 치기 쉽지 않은 잠실야구장(22개)인 것도 눈에 띈다.
더욱이 로하스 주니어는 여름에 강한 타자였다. 그동안 6월과 8월에 각각 30개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렸고, 7월에 99경기 타율 0.379(396타수 150안타) 27홈런 OPS 1.095로 가장 뜨거웠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6월 1일 수원 KIA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공·수·주에서 펄펄 날면서 대기록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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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로하스 주니어(오른쪽).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