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157㎞ 쾅' 전체 1번 후보다웠다! 대학 올스타, 2전 3기 끝에 고교 올스타 3-1 제압... 3년 만에 첫 승 [대전 현장리뷰]

북일고 박준현이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학 올스타팀이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대학 올스타팀이 2전 3기 끝에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고교 올스타팀을 제압하는 기쁨을 누렸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후보로 꼽히는 북일고 우완 박준현(18)은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연거푸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학 올스타 팀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고교 올스타팀을 3-1로 꺾었다.


승부처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5회말이었다. 경남고 우완 사이드암 신상연이 1사에서 엄지민(동의과학대)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최유빈(경성대)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이를 3루수 김건휘(충암고)가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 주자가 모두 살았다. 박문순이 볼넷으로 출루해 결국 마운드는 동산고 우완 신동건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안재연(고려대)이 기습적인 번트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뒤이어 김동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3루타로 남은 주자를 일소, 3-0을 만들었다.

이로써 대학 올스타팀은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처음으로 고교 올스타팀에 승리를 거뒀다. 1회 대회 때는 강릉영동대 시절 전다민(두산)의 9회말 동점 3루타에 힘입어 6-6 무승부를 일궜다. 2회 대회 때는 시속 150㎞를 뿌리는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고교 올스타팀에 2-12로 패해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포수 김민범을 제외한 전원 좌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내보내고, 적극적으로 번트를 시도하는 등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끝에 첫 승을 따냈다.

MVP는 쐐기 타점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송원대 4학년 김동휘(25)가 수상했다. 경기 후 김동휘는 "이번에는 정말 이기고 싶어 전날(1일)부터 선수들이 숙소에 모여 경기를 준비했다.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대학팀 김동휘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5회말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있다.

탄탄한 투수진도 돋보였다. 올 시즌 대학 최대어 정튼튼(22·고려대)이 선발로 나와 1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김상범(1이닝)-윤성환(1이닝)-어윤성(⅓이닝)-정호성(1이닝)-김영준(⅔이닝)-박정민(1⅓이닝)이 실점 없이 막았다. 이호진이 ⅓이닝 1실점하긴 했으나, 서준오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경성대 최유빈이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해 승리 투수가 된 정호성(경희대)와 함께 각각 대학 부문 수훈 선수상을 받았다. 기민한 작전플레이로 승리를 따낸 손동일 원광대 감독이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교 투수 중에서는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후보 박준현이 9회 등판해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며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다른 1번 후보 문서준(18·장충고)와 양우진(18·경기항공고)도 각각 최고 시속 151㎞,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며 존재감을 보였다. 올해 서울고의 이마트배 우승을 이끈 박지성은 이날도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호투로 고교팀 수훈 투수가 됐다. 인천고 내야수 김지석이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시작에 앞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는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이 예선에서 6개, 결선에서 아웃카운트 5개 만에 5개를 쏘아 올리며, 대학팀 엄지민(예선 4개, 결선 4개)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엄지민도 홈런 레이스에서 장외포를 포함해 몬스터월을 두 차례 넘기는 괴력을 선보이며 KBO 스카우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한화 이글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 대회는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고교, 대학 선수들의 기량과 선발 당시 컨디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양 팀 각 24명씩 총 48명의 유망주들을 뽑는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 지명될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모였다.

손동일 감독(원광대)이 이끄는 대학 올스타팀은 최유빈(유격수)-박문순(중견수)-안재연(2루수)-김동휘(우익수)-조세익(지명타자)-김호범(3루수)-임상우(1루수)-김민범(포수)-왕준석(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고려대 좌완 정튼튼.

이에 맞선 석수철 감독(군산상일고)의 고교 올스타팀은 권현규(유격수)-박한결(2루수)-김주오(좌익수)-김건휘(3루수)-김지석(지명타자)-신재인(1루수)-하현승(우익수)-이연우(포수)-오재원(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대구고 우완 김민준.

제3회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 출전 야수 명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제3회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 출전 투수 명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