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메달 매단채 버거킹 알바 달려간 미국 고3, 열흘만에 1억8천만원 온정 받아

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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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군이 졸업 메달과 어깨띠를 두른채 버거킹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Tiktok@mariabonita528
베이커군이 졸업 메달과 어깨띠를 두른채 버거킹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Tiktok@mariabonita528
미국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생이 졸업식을 마치고 몇 시간 만에 버거킹 야간 근무를 하러 간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그를 위한 온라인 모금이 13만 달러(한화 약 1억 8천만원)를 돌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8세 미케일 베이커(Mykale Baker). 그는 지난 21일 밀스크릭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친 지 몇 시간 만에 조지아주 다큘라에 있는 버거킹 매장으로 출근했다. 그는 우수학생에서 수여되는 졸업스톨(띠처럼 목에 두르는 장식품)과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상태에서 비닐장갑을 끼고 주문을 포장하며 일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고객 마리아 멘도사가 베이커의 모습을 틱톡에 올렸고, 이 20초짜리 영상이 3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바이럴을 탔다. 멘도사는 "많은 졸업생들이 친구와 가족들과 축하 파티를 하는 밤에, 한 젊은이가 조용히 세상에 진정한 의지가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베이커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멘도사는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고펀드미(GoFundMe)에 "버거킹에서 대학 꿈까지(From Burger King to a College Dream)"라는 제목의 모금 캠페인을 개설했다. 고펀드미는 2010년 설립된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개인이나 단체가 의료비, 교육비, 재해 복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모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기부금이 오가는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다.

"졸업장을 받고 메달을 자랑스럽게 달고 있으면서도 버거킹 근무에 나선 그의 모습"이라고 설명한 멘도사는 베이커의 "기쁨이 넘치는 모습"과 정중함에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이 모금 캠페인은 당초 목표 6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30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거의 13만 달러에 달했다. 모금은 캠페인 시작 10일 만에 이 놀라운 금액에 도달했다.

미케일베이커/사진출처=gofundme.com
미케일베이커/사진출처=gofundme.com
수천 명의 기부자들이 참여했으며,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한 익명의 기부자는 "이 돈은 당신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세요. 엄마나 교회,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며칠 후 멘도사가 다시 버거킹을 찾아 베이커에게 모금 소식을 알려주자, 그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베이커는 "재정적 제약 때문에 졸업 후 불확실한 상황에 있었지만 기술학교에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베이커는 애틀랜타 지역 NBC 계열 지역방송국인 11 얼라이브(11 Alive)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하다. 부모님과 저의 좋은 면을 보고 믿어주며 돈을 기부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11 얼라이브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지역 뉴스 채널로, 지역 사회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자주 보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멘도사는 "그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가 나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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