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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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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선수들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못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사흘 만에 선발 11명을 바꾼 선택에 대한 질문에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다. 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 1-1 무승부 직후 기자회견에서다. 신 감독은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여자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누가 해야 된다고 하면 내가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 이날 여자대표팀 선발라인업은 파격적이었다. 지난달 3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렸던 콜롬비아와 1차전과 비교해 선발 11명이 모두 바뀌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도 4명이나 됐다. 앞서 2연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2경기를 통해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하긴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변화는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2연전에 걸쳐 선발 명단에 1명만 변화를 준 상대와도 차이가 컸다.
신상우 감독은 "소집된 선수들을 훈련만으로 체크하고 싶지는 않았다. 직접 경기장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하는 A매치가 해외에서 하는 것보다 긴장감을 더 주는 만큼 선수들을 더 기용해보고 싶었다"며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융합하기 위해 모든 선수를 기용한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감독은 "결과가 잘못됐어도 선택에 후회는 없다"면서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선수들이 나보다 더 발전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파격적인 기용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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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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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강채림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순간 수비수가 발을 뻗어 걷어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신상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A매치에 처음 출전한 선수 4명이 포함돼 있고, A매치 경험이 1~2경기인 선수들도 많았다. 어린 선수들이 합심해서 최선을 다해줬고, 골까지 넣어줬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신 감독은 "경기 운영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요소요소 경험이 있는 선수가 있었다면 더 쉽게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면서도 "그런데도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2연전에서 꺼내든 백3 전술에 대해서는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백4 전술을 주로 활용했던 신상우 감독은 강팀인 콜롬비아를 상대로는 2연전 모두 백3 전술을 시험대에 올렸다.
신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준비하면서 스태프와 이야기했다. 그동안 강팀이랑 경기하면서 스피드면이나 뒷공간을 많이 허용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실 백3 훈련은 이틀밖에 안 했는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변화, 여자축구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백4든, 백3든 계속 훈련을 통해 바꿔서 해야 한다. 잘못된 부분들은 미팅을 통해 보완하고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장에서 누구든 성실하게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WK리그 현장을 많이 찾는 이유도 운동장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뛰는지를 보고 그런 선수를 찾기 위해서"라며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해 보고 배운 것을 활용하고, 오늘처럼 어린 선수들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하면 기존에 있던 베테랑 선수들도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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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바레스 콜롬비아 감독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선수들에 소리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이어 "시작하자마자 1분대에 실점을 하면서 선수들도 당황스러웠을 거다. 다행히 선제 실점 이후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첫 경기도 그렇고, 두 번째 경기도 그렇고 대한민국에 맞서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에 만족스럽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상우호는 지난달 30일 콜롬비아와 첫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이날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분 24초 만에 정민영의 선제골이 나왔으나 후반 통한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이날 골과 함께 무승부를 거두면서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연패 흐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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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선수들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못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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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문은주가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수비를 따돌리며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