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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모자이크)들과 사진을 찍은 맨유 선수들. 중지를 들고 있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운데).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데이비드 베컴(50)은 "맨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는 게 싫다"며 "맨유 선수들의 행동이 실망스럽다. 분명 맨유는 품격이 있는 팀이었다. 엠블럼에 담긴 의미를 다시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맨유는 아시아 투어에 참가해 동남아시아 팬들과 만났다. 하지만 맨유는 팬들에게 추태를 부려 논란을 일으켰다. 'ESPN'에 따르면 맨유 윙어 아마드 디알로(23)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호텔 밖에 모인 군중에게 중지를 치켜들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1)는 자신을 촬영하던 팬과 말다툼을 벌였다.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다.
이에 베컴은 미국 'C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과거 선수들은 맨유에서 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배지의 의미도 이해했다"며 "유럽이든 아시아든, 어디를 여행해도 팬들을 존중했다. 팬들이 우리를 보러 와주지 않았나"라고 최근 맨유 선수들의 몰상식한 행동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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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가르나초.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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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데이비드 베컴. /AFPBBNews=뉴스1 |
베컴은 "힘든 시기다. 맨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기가 싫다"며 "경기장에서 모습도 중요하다. 하지만 맨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팀에서 일어나는 일은 분명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베컴은 "맨유는 정말 예의바른 팀이었다. 맨유에서 뛰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며 "팬들은 돈을 내고 선수들에게 나타난다. 우리는 사인도 해 주고 사진도 찍어주며 존중했다"라고 맨유의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024~2025시즌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놓쳤다. 재정난까지 시달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31)의 중동 이적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에 팬 모욕 논란까지 겹쳤다. 참다못한 레전드가 작심 발언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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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가운데)이 일본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