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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박준현이 2일 /사진=김동윤 기자 |
박준현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 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고교 올스타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고교 올스타는 4안타 빈타에 시달리며 대회 3회 차 만에 대학 올스타에 1-3으로 첫 패배를 당했다. 나날이 높아지는 관심에 아마야구 대회임에도 약 3000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 및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도 경기장에서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박준현이었다. 박준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초구부터 시속 157㎞를 던지며 관중들로부터 탄성을 끌어냈다. 첫 타자 임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박준현은 임상우에게도 다시 한 번 시속 157㎞ 강속구를 던졌으나,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여기에 고교 최고 포수로 불리는 이희성(원주고)이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임승호를 2루에서 저격해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도움을 받았다. 힘을 얻은 박준현은 마지막 타자 박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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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박준현이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박준현이 돋보인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최고 시속 160㎞를 목표로 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준현은 "전국에서 잘하는 선수들만 왔는데 같이 할 수 있어 영광이고 새로운 야구장에서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원래도 프로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는데 여기 와 보니까 더 열심히 해서 오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장점은 최고 시속 157㎞(공식 경기 기준)까지 나오는 빠른 직구와 자신감 있는 피칭이다. 슬라이더도 자신 있고 커브도 던진다. 1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아니더라도 성인이 되면 160㎞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2일)도 1이닝을 전력투구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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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박준현. |
지난해 북일고 투수코치로 부임한 진필중(53) 코치 지도하에 제구력이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박준현은 31이닝에서 23개의 사사구를 내줬으나, 올해는 28⅓이닝에도 10개로 그 수치가 뚝 떨어졌다. 박준현은 "지난해 내 제구에 점수를 매기면 5점, 올해는 8점인 것 같다. 제구가 안 되면 경기 내용이 안 좋으니까 일단 제구부터 잡고 구속을 올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겨울 진필중 코치님 스케줄 따라 열심히 하다 보니 좋아졌다. 하체 운동을 많이 해 밸런스를 잡힌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현재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도 받는 박준현은 160㎞ 파이어볼러 안우진(26·키움 히어로즈)을 목표로 삼았다. 박준현은 "롤모델이 안우진 선배님이라 많이 챙겨보고 있다. 마운드에서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걸 배우고 싶다. 그리고 일단 공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며 "프로에 가면 구자욱 선배님을 상대해 보고 싶다. 어릴 때부터 많이 보기도 했고 워낙에 대스타시라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