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박세진 형제 드디어 한솥밥, 그런데 1군서 언제 같이 뛰나... 롯데는 급하지 않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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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왼쪽)과 KT 시절 박세진. /사진=각 구단 제공
롯데 박세웅(왼쪽)과 KT 시절 박세진. /사진=각 구단 제공
'안경 형제' 박세웅(30)과 박세진(28·이상 롯데 자이언츠)이 드디어 프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하지만 1군에서 함께 볼 날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는 2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좌완투수 박세진이 롯데로, 외야수 이정훈(31)이 KT로 가는 1대1 거래였다.


두 선수 모두 현재는 1군에 없는 만큼 당장 리그 판도를 뒤흔들 트레이드는 아니다. 그래도 현시점에서는 즉시전력감으로 이정훈을 쓸 수 있는 KT가 먼저 트레이드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2년(2023~2024년) 동안 1군 287타석에서 0.298의 타율을 기록, 콘택트에서는 확실한 툴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수비 포지션 문제로 인해 올해는 1군 전력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19경기 타율 0.357, 3홈런 8타점 OPS 1.286으로 괜찮았다. KT 나도현 단장은 "이정훈은 타격에 강점을 지닌 좌타자로,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세진. /사진=KT 위즈 제공
박세진. /사진=KT 위즈 제공
반면 박세진은 올해 퓨처스리그 22경기 1승 1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4, 23⅔이닝 24탈삼진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동안 1군에서는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단 6경기, 5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프로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박세진이었기에 기대감은 있었다. 그는 본리초-경운중-경북고 졸업 후 2016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키 178cm, 몸무게 93kg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로, 입단 당시 KT는 "매우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과 강한 승부 근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건 많지 않다. 박세진은 1군 통산 6시즌 동안 42경기에 출전해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 80이닝 52탈삼진을 기록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와서도 눈에 띄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KT는 타격 보강을 위해 1차 지명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낯선 구단인 롯데가 박세진에게는 오히려 익숙한 곳이 될 수 있다. 바로 친형 박세웅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경북고 졸업 후 KT의 1차 지명(박세웅 2014년, 박세진 2016년)을 받았고, 롯데로 트레이드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게 됐다.

2015년 KT 시절의 박세웅. /사진=KT 위즈 제공
2015년 KT 시절의 박세웅. /사진=KT 위즈 제공
2년 터울이어서 경북고 시절에는 한솥밥을 먹었지만, 프로에서는 박세진이 입단하기 전 박세웅이 롯데로 가면서 같은 팀에서 뛰지 못했다. 역대 최초로 한 팀에서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형제가 된 박세웅-박세진이 마침내 같이 뛰게 된 것이다. 형제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구천서-구재서(OB), 양승관-양후승(청보-태평양), 최정-최항(SK-SSG) 등이 있었다.

일단 형제가 1군에서 같이 있는 건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는 박세진을 데려오면서 "좌완 투수 선수층을 두텁게 해 향후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건 '향후'라는 것이다. 롯데는 우선 박세진을 퓨처스팀에서 재정비시킨 뒤, 멀리는 내년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현재 롯데는 좌완 전력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이미 필승조로 자리 잡은 정현수(24)가 있고, 송재영(23) 역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김진욱(23)은 최근 1군 복귀 후 살아난 구위를 보여주며 승리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박세진에게 압박을 주면서까지 빨리 1군에 올릴 상황도 아니다.

박세진. /사진=KT 위즈 제공
박세진.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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