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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호성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호성은 2일 기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 5승 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 중이다. 28⅔이닝 동안 34개의 삼진을 잡았고, 0.219의 피안타율과 1.33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을 마크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불펜에서 시작한 이호성은 좋은 구위를 보여주며 5월부터 마무리투수가 됐다. 아직 실점도 있고, 볼넷도 적지 않다. 그래도 많은 삼진을 잡아내면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2.45의 평균자책점과 0.227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는 2세이브를 따내 팀의 7연승을 도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점차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처음에는 구위는 있는데, 본인이 부담을 가졌는지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있었다. 가면 갈수록 마운드에서 압박감을 이겨내며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이호성은 "한 경기 한 경기 나가서 최대한 잘 던져야 되겠다는 생각 말고는 없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보직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면서도 "처음 한두 번 등판 때는 팀 승패와 연관있다 보니 압박감이 있었는데 경기를 치를 때마다 괜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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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호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런 자신감에는 구속의 상승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호성은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8km였다. 하지만 올해는 148.0km까지 솟구쳤다. 슬라이더 역시 138.2km로 빠른 편이다. 이호성 본인도 "공이 빨라지면서 타자를 잡을 때 수월해진 면도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이호성은 "공이 빠르다고 해서 손쉽게 타자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확실한 로케이션, 타자의 타이밍을 확실하게 뺏어야 장타 억제도 된다. 지금은 그런 걸 위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팀의 마무리투수지만 이호성은 승수가 세이브 숫자보다 많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팀 내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점 상황에 올라와 잘 막은 후 타자들이 힘을 내 뒤집은 사례가 여럿 있었다. 그래도 그는 "마무리가 승이 더 많다는 건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선발투수가 승기를 잡은 후 뒤에서 승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오히려 말했다.
앞서 이호성은 올해 5월 입대하는 상무 야구단 지원서를 제출했다가, 발표 직전 이를 철회했다. 박 감독도 "(이)호성이가 (상무)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호성은 "올해 3년 차다 보니까 뭘 준비해야 좋아질지 알다 보니까 많은 투자를 했다. 그런 상황에 이대로 상무에 가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구단에서 먼저 얘기를 꺼내주셨다"며 "오히려 나에겐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을 하고 있어서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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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호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체력 관리에 있어서는 트레이닝 파트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호성은 "체력적으로 부치긴 하는데, 2군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비타민 등 영양제도 챙겨주시고, 어디에 좋은지 성분도 알려주셔서 지식이 쌓였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도 조금씩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했다.
이제 입단 3년 차지만 이호성은 '프로'의 생리에 완전히 적응했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말에 그는 "첫 단추를 못 끼웠다고 해도 시즌은 길다. 처음에 세이브를 못 땄어도 그 상황에서 얻는 경험이 있으니 그걸 발판 삼아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라는 말보다는, 높은 위치에 잡아둔 목표를 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실패가 두렵다거나, '잘 안되면 어쩌지' 이런 걸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임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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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호성.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